'미쓰백' 한지민, 연기상 '4관왕 달성'…"묵묵히 연기하는 배우될 것" [2018 여성 영화인상](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한지민이 영화 '미쓰백'으로 '제19회 올해의 여성 영화인상'에서 연기상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로써 올 한해 4관왕을 올렸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CGV명동에서는 '제19회 올해의 여성 영화인상'(2018)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엄지원의 진행 아래 총 9개 부문의 시상이 이어졌다.

이날 연기상 트로피의 주인공은 '미쓰백'의 한지민이었다. '미쓰백'에서 백상아 역할을 맡아, 자신과 닮은 세상에 내몰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상황에 맞서는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는 데뷔 15주년 만에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맛보는 쾌거로 이어졌다.

특히 제39회 청룡영화상부터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3회 런던동아시아영화제, 올해의 여성 영화인상까지 무려 4관왕을 달성했다. '미쓰백'은 사회적인 문제 '아동학대'라는 소재를 조명, 자극적인 장르적 테두리로 풀어내는 것이 아닌 사람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하는 만큼 수상의 의미를 더했다.

한지민은 눈물로 소감을 밝히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는 "다른 시상식에서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서 참고 있었는데 권소현의 응원 영상이 나와서 또 터졌다. 권소현과 눈만 마주치면 눈물이 나려 한다"라고 상대 배우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한지민은 "사실 '미쓰백'을 선택하고 연기하는 내내 영화가 갖고 있는 진심을 잘 전달해야겠다는 이 마음 하나뿐이었다. 개봉하고 난 지금, 제가 얼마나 행복한 배우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 아무래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영화가 적다보니 이런 기회가 너무 감사하다.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이지원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여성 영화들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도록 작품 안에서 묵묵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년 진행자로서 참석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내년에 여성 영화인상 MC를 볼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엄지원 선배님만큼 진행을 위트 있게 잘 해낼지는 의문이나 1년 동안 잘 준비를 해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인연기상은 영화 '박화영'의 김가희에게 돌아갔다. 김가희는 "전대미문의 여성 캐릭터를 뽑는다는 공고가 나왔을 때, 모든 신인들이 탐내면서도 두려워했던 그 역할을 감사하게도 제가 하게 됐다. 도전적인 캐릭터를 위해 같이 손잡고 달려주신 명필름 식구분들, 이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도 자리를 빛냈다. 그는 "여성 영화인의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 내년이면 '여성 영화인 축제'가 20주년을 맞지 않나. 바라건대 '아시아에서 여성 영화인으로서 산다는 것'에 대해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진흥위원회 내에 성 평등 소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진지한 토의와 대안을 제시해서 지원하고 있는데, 더 혁신적이고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이 소위원회에서 나왔으면 한다. 내후년도 사업에선 그 정책이 실현되도록 할 것이다"라며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젠더 문제부터 포함해서 성 평등에 관한 다양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우리 영화진흥위원회는 지금까지 해왔던 부분에 있어 다시 한번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영화인들과 같이 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이하 제19회 올해의 여성 영화인상 수상자(작) 명단.

- 해의 여성영화인상: 김일란 감독('공동정범' '두 개의 문' 등)

- 제작자상: 제정주 프로듀서('살아남은 아이')

- 연기상: 배우 한지민('미쓰백')

- 신인연기상: 배우 김가희('박화영')

- 감독상: 이언희 감독('탐정:리턴즈')

- 각본상: 전고운 감독('소공녀')

- 다큐멘터리상: 김보람 감독('피의 연대기')

- 기술상: 최은아 음향편집기사('공작' '리틀 포레스트' '1987' 등)

- 홍보마케팅상: 앤드크레딧('암수살인' '공작' '1987' 등)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여성 영화인 축제 공식 포스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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