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귀여워' 성희롱 아니지만…" 박민정, '前 씨엔블루 이종현 사태' 그후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BJ 박민정이 씨엔블루 전 멤버 이종현의 '추파 DM'을 폭로하기까지 심경을 밝히고, 네티즌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나섰다.

박민정은 4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최근에 있었던 논란에 대한 입장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앞서 8월 28일 박민정은 이종현으로부터 받은 '추파 DM'을 폭로하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종현은 지난 3월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밝혀지며, 공식 사과와 함께 자숙기에 들어갔던 터. 특히 현재 군 복무 중임에도 부적절한 언행을 보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이종현은 다른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그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과 크게 실망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늦었지만 씨엔블루에서 탈퇴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종현과 같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박민정. 이에 그는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방송을 켰는데도 댓글에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무시할 수가 없었다"라며 이번 사태를 짚고 넘어갔다.

박민정은 "왜 이렇게 휴방을 많이 하냐고 물으시는데, 멘탈이 나갔었다"라며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종현 추파 DM' 논란의 전말을 밝혔다. 그는 "'뱃살 너무 귀여우세요'라는 DM은 먼저 '유튜브 너무 잘 보고 있어요. 재밌는 거 많이 올려주세요'라는 DM을 받고, 일주일 후에 받은 거다. 사람들이 제가 이분을 이용해서 뜨려고, 자랑하려고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하는데, 그랬다면 최초 DM을 받고 바로 공개했을 것"이라며 "저는 답장을 안 하고 무시를 한 것인데, 이분이 한 주 뒤에 이렇게 또 DM을 보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종현의 '뱃살 너무 귀여우세요'라는 발언에 대해선 "이 발언 자체에 수치심을 느낀 게 아니다. 성희롱적인 말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게 성희롱이면 저한테 매일 성기 사진 DM을 보내는 남성분들은 성폭행하는 것이겠다"라며 "저는 이 발언에 대한 문제보다도 그런 논란이 있던 사람이 나한테 DM을 보냈다는 것에 불쾌했다. 수작 부리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 한편으로 든 생각은 얼마나 많은 분들한테 보냈을까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여자분들은 그렇게 자랑이 하고 싶냐고 그러는데, 묻고 싶다. 이종현한테 받은 건데, '자랑하고 싶겠냐'라고. 여자분들은 저랑 같이 기분이 나빠야 정상 아니냐. 핀트를 다른 데 잡고 있더라. 남자분들도 그렇다. 자꾸 '뱃살 귀여워'가 기분 나쁘냐고 묻는데, 그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보냈느냐에 대해 문제 삼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민정은 이종현의 DM 폭로 당시 '엥 씨엔블루 이거 진짜인가?'라는 멘트를 덧붙였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자숙한다면서 DM 보내네. 이 사람 어이없다'라고 처음부터 저격식으로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던 건 저도 무서웠기 때문이다. 누가 이종현 본인인 줄 몰랐겠나. 팔로워 수가 197만 명이다. 당연히 이종현임을 알았다. 하지만 팬덤도 큰 연예인이기에 무서워서 모르는 척 '엥 씨엔블루 이거 진짜인가?'라고 올린 것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용기를 내어 폭로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제가 이걸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면 다른 사람들한테 계속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크거나 자아가 덜 형성된 분들이 답장을 주고받고, 직접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폭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박민정은 "이번 일로 별 악플을 다 보고 국내팬, 해외팬들한테까지 악성 DM을 받고 신고를 하도 많이 먹어서 인스타 계정이 폭파되기도 했다. 멘탈이 붕괴됐지만, 폭로한 걸 후회하진 않는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나도 똑같이 벗으면서 방송하는 주제에 네가 무슨 할 말이 있냐고 그러는데, 그렇게 방송하면 당연히 이런 DM을 받아도 되는 거고, 기분 나빠하지 말아야 하는 거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박민정TV'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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