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도 기다렸다…'스푸파2' 더 맛있어진 미식 방랑기, 재미도 한 스푼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스푸파2', 백종원도 기다렸다.

2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에서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즌2(이하 '스푸파2') 제작발표회가 열려 박희연 PD와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참석했다.

'스푸파2'는 백종원이 세계 방방곡곡 숨겨진 길거리 음식을 찾아 떠나는 현지 밀착형 미식 방랑기다. 지난해 방송한 시즌1은 백종원이 풀어내는 흥미로운 음식 이야기와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이며 많은 호평을 얻었던 바.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아시아의 에미상이라 불리는 'Asian Television Awards 2018' 베스트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수상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해 박희연 PD는 "단순히 음식에 대한 맛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풀어야 한다. 음식을 향한 사랑과 지식이 많이 있어야 한다. 또 선생님은 요리도 직접 하시기 때문에 맛 표현 등에 다 연관이 되더라. 선생님이 아니면 이런 식의 프로그램은 만들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백종원에게 공을 돌렸다.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 입어 시즌2로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 백종원은 "시즌1을 찍고 나서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당시에는 시청률에 대해서 잘 몰랐다. 저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호응 있는 시청률을 아니라고 하더라. 걱정을 했더니 박희연 PD가 앞에서 말한 그대로 말하더라. 시즌2를 하자고 했을 때는 CJ가 돈이 많구나를 느꼈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이어 "이번에 찍으면서 새로운 PD와 작가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느꼈다. 맨 앞에서는 우리 둘이 움직이지만 정말 여러 팀이 회차마다 달리 제작하고 있다. 개성들도 넘친다. 저도 회사 사업을 하지 않나. 방송이 잘 되려면 노하우가 잘 쌓여야 하는데, 잘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도 득이 되는 일인 것 같다. 잘 하면 시즌3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에서 중국 청두, 하얼빈, 일본 도쿄, 후쿠오카, 태국 치앙마이, 방콕, 홍콩, 하와이 등에 방문했던 '스푸파'는 이번에도 다채로운 도시의 '맛'을 전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예고된 도시는 미국 뉴욕, 베트남 하노이 등. 첫 여행지는 이스탄불 등이다.

박 PD는 시즌1과의 차별점을 언급하며 "도시를 조금 더 확장했다. 이전에는 아시아 위주로 했다면, 이번에는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쪽도 갔다. 시즌1 때부터 선생님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쪽의 음식 이야기도 아시는 게 많아서 전달을 해드리고 싶었다. 이번 기회에 시도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음식뿐만 아니라 오프닝에서 도시의 색깔, 풍경, 정서 등을 느끼실 수 있게 다른 방식을 차용했다. 현장에서 더 리얼하고 위트 있는 상황들을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 의도적인 연출로 담으려는 건 아니다. 선생님도 꾸며진 상황보다는 자연스럽게 하신다. 시즌1에는 차별화를 위해서 정적이고 다큐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이번에는 시청자 분들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아신다고 생각하고, 예능적인 부분도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무엇보다 세련된 연출, 눈을 매료시키는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던 박PD는 "이번엔 장비를 조금 더 보완했다. 안정적인 것을 지키면서 동시에 후반 작업에 용이한 카메라 장비도 준비했다. 색 보정 등을 공들여서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조금 더 맛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모습들을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시즌1은 무수한 호평과 달리 2.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시청률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일부 마니아 시청자들은 시즌2 론칭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제작진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박 PD는 "시즌1을 하고 나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저도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배우고 얻은 게 많아서 시즌2를 꼭 하고 싶었다. 백종원 선생님께도 말씀 드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청률이 엄청 잘 나온 건 아니었지만, 모두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떠나서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셨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을 새로운 걸 배워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작비에 대한 부담이 없지는 않다. 다행히 회사에서는 지원을 많이 해주신다. 물질적인 투자보다는 인적 자원 투자, 더 좋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관점으로 봐주시기 때문에 크게 압박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백종원은 "'스푸파'를 신뢰하는 이유가 있다. 시즌1 끝나고 일 때문에 중화권을 많이 다니는데 저를 많이 알아본다. 특히 홍콩이 그렇다. 아이돌과 비교를 하면 안 되지만. 저도 깜짝 놀랐다. 대부분은 중국 본토 분들이다. '스푸파' 본 사람들이 반 이상이다. 동남아에서도,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그러더니 "해외 음식에 대해서 '뇌피셜'로 이야기하면 안 되겠더라. 제작진은 제가 찾아온 자료를 기반으로 모든 전문가를 동원해서 검증을 한다. 특히 중국은 검증이 많이 된다. 제가 가봤던 곳이 선정되는 이유도 자료 틀이 많은 곳, 맛 표현에 자신 있는 곳, 연결고리가 많아서 여러 검증을 할 수 있는 곳이다"라며 '스푸파2'를 향한 신뢰를 밝혔다.

무엇보다 백종원은 "카메라 감독님들의 자긍심을 굉장히 느꼈다. 그 편이 끝날 때까지도 놓지를 않더라. 감독님들도 주변의 호평을 받으니 부담감과 자부심을 느끼신 것 같다. 이번 시즌은 제작진도 개개인의 욕심이 빛났고 저는 숟가락만 올렸다"라며 "조금 잘생기게도 나온 것 같다. 살이 조금 쪘는데도 말이다. 장비가 좋긴 좋나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기대감을 높였다.

백종원의 생생한 미식 이야기가 담길 '스푸파2'는 22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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