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반격 허용' 키움, 작전수행·수비부터 집중하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작전수행과 수비부터 집중해야 한다.

키움이 9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내줬다. 2연승 후 반격을 허용했다. 1~2회 1점씩 뽑아낸 뒤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후반 수비와 작전수행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결국 단기전은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2-2 균형을 깰 기회가 있었다. 7회초였다. LG가 불펜을 가동한 시점. 이지영이 송은범에게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LG는 좌완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규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벤치의 작전이었다.

슬라이더에 번트를 댄 건 좋았다. 그러나 타구 속도가 비교적 빨랐다. 방향도 투수 정면이었다. 진해수의 빠른 대처가 돋보였다. 결국 1루 주자 이지영이 2루에서 아웃됐다. 키움은 이후 진루타와 적시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희생번트를 잘 대는 건 쉽지 않다. 투수가 몸쪽으로 바짝 붙이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해도 경기후반 팽팽한 승부처서 희생번트의 성공 혹은 실패는 해당 경기를 넘어 단기전 전체 흐름을 바꿀 수 있다.

7회초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곧바로 위기가 왔다. 7회말에 올라온 오주원이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2루타를 내줬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우익수 제리 샌즈의 대처가 아쉬웠다. 타구를 원 바운드로 수습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샌즈는 시즌 막판 무릎이 조금 좋지 않았다. 3차전을 앞두고 "괜찮아졌다"라고 했다. 그래도 민첩한 대처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 실책으로 무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3루로 바뀌었다. 오주원-이지영 배터리가 자연스럽게 부담이 커졌다. 오지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허무하게 결승점을 내줬다.

키움은 1~2차전서 박병호가 승부처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흐름을 바꿨다. 그러나 단기전서 항상 극적인 홈런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 좋은 투수가 줄줄이 나오는 살얼음 승부. 연속안타도, 다득점도 어렵다. 그래서 기본을 잘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벤치에서 내는 작전의 수행, 수비부터 착실하게 해야 한다. 키움이 소중한 교훈을 얻고 4차전을 준비한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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