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WBSC가 주목한 양현종, '10홈런' 미국 화력 잠재울까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양현종이 오프닝라운드에 이어 슈퍼라운드에서도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그러나 이번 상대는 약체가 아닌 예선에서 홈런 10개를 때려낸 ‘야구 종주국’ 미국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의 첫 경기에 나선다. 1차전부터 4년 전 1회 대회 결승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당시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미국을 8-0으로 꺾고 초대 우승국이 됐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 2연패 전망을 밝히겠다는 각오다.

1차전 선발투수는 오프닝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에 나섰던 양현종이다. KIA 소속의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로 호투하며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냈다. 국제대회 성적도 훌륭하다. 2009년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0년, 2014년 아시안게임, 2017년 WBC, 2018 아시안게임 등에서 8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99를 남겼다. 호주전에서도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WBSC 공식 홈페이지의 주목을 받았다.

단기전은 무조건 첫 경기가 중요하다. 국제대회와 포스트시즌 모두 1차전 승리팀이 다음 라운드로 향하는 높은 확률을 가져간다. 첫 경기가 풀려야 나머지 경기서 여유를 찾을 수 있다. 2년 전 WBC에서 복병 이스라엘에게 일격을 당하며 2라운드 진출이 무산된 기억이 있는 반면 이번에는 오프닝라운드 1차전 승리로 조별 예선 3전 전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1차전 상대가 만만치 않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선수들이 불참했다고 하나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과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된 미국이다. 미국은 A조 예선에서 조 2위(2승 1패)를 차지했는데 3경기 팀 타율 .284 10홈런을 치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타율, 홈런 모두 12개국 가운데 1위다. 타자친화적인 멕시코 에스타디오 차로스 할리스코에서의 기록이라 해도 공격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경계 대상은 4명 정도로 꼽힌다. 먼저 메이저리그 10년 경력을 자랑하는 포수 에릭 크라츠(39)가 예선에서 타율 .625(8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 OPS 2.167 맹타를 휘둘렀다. 양현종과 함께 WBSC가 키플레이어로 주목했다. 여기에 LA 에인절스 특급 유망주 조던 아델(20)을 비롯해 필라델피아 알렉 봄(23), 시카고 화이트삭스 앤드류 본(21)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결국 미국전에서도 김경문호의 최대 강점인 마운드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김경문호는 오프닝라운드서 팀 평균자책점 0.33의 압도적 투구를 펼쳤다. 미국 스캇 브로셔스 감독이 1차전을 타격전이 아닌 투수전 양상으로 전망한 이유이기도 하다. 선발 양현종을 필두로 한 한국 마운드가 조별 예선의 기세를 이어 미국의 화력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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