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친구한테 말 시켜서…" '나혼자산다' 전현무, 기안84 특별 스피치 강의 [종합]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기안 84와 함께 '2019 MBC 연예대상'의 수상소감을 다시 완성시켰다.

21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선 헨리가 새 집을 구하는 모습과 함께 전현무가 기안84에게 스피치 특강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무는 새로 이사한 기안84의 집을 둘러보던 중 냉장고 위에 놓인 약통을 발견했다. 전현무는 기안84에게 "무슨 약을 이렇게 먹냐"고 물었고, 기안84는 "공황장애 약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전현무는 "아직도 먹고 있냐. 너 이번 연예대상 때도 먹었냐"고 거듭 물었고, 기안84는 "많이 먹었다. 4알 정도. 형 때문에 먹은 것도 있다"고 솔직히 답했다. 기안84의 말에 "내가 말 시키는 게 싫냐. 내가 몰라서 그렇다"고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지난 2017년에 진행된 'MBC 연예대상'에서 전현무는 기안84에게 수상 소감을 시켰고, 당시 기안84는 박나래가 "대상을 못 받을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었다.

해당 장면을 스튜디오에서 본 박나래도 "이게 완전 오해다. 기안84님은 진짜로 제가 진짜 대상을 못 받을 거라고 생각해서 한 얘기다. 그때부터 전현무 씨는 기안84님이 생방송에서 재미있게 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사실 많이 놀랐다. 우리 기안이 반가운 마음에 멘트 던졌다가 여러가지 일들이 있는 걸 보면서. 안 그래도 힘들어하는 친구한테 말 시켰다가 괜히 더 힘들어 하는 게 아닌가"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다 기안84는 전현무에게 "나이가 저도 조금 있으면 40인데 말을 조금 조리있게 해야 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기안84의 말에 전현무는 작년 진행된 '2019 연예 대상'에서 기안 84의 수상 소감 영상을 보며 문제점을 찾았다.

당시 기안84는 헨리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받은 후에 "방송이지만 헨리를 죽이고 싶을 때도 있다"고 장난스럽게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네티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스튜디오에서 헨리는 기안84의 말에 대해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큰 일인지 몰랐다. 같이 있을 때 친구끼리 그런 말 하지 않나"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에 박나래는 "공적인 자리였던 게 문제다. 우리끼리는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말하다 그냥 생각나는 걸 하지 마라. 중간중간 애드립이 떠올라도 참아라. 나도 많이 참는다"며 "나도 그랬었다. 무리수를 던져서 웃기면 웃길 수는 있겠지만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지 않나. 진행자는 웃기지 말고 원활하게 진행하는 게 낫다는 걸 나도 요즘 느꼈다. 욕심부리지 말고 중간에 떠오르는 애드립은 10개 중에 2개만 해라"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또 기안84는 '베스트 팀워트' 상을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다시 수상 소감을 작성했다. 그는 "각자 직업이 다르다보니 눈치 없이 서로 형, 동생처럼 허물 없이 지내는 것 같다. 30대 후반이 되면 아저씨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형들과 동생이랑 있으면 마음은 항상 어렸을 때로 가는 것 같다"며 "늙어가는 저지만 마음만은 항상 젊게해주는 그런 사람들이다. 언젠가는 늙겠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항상 얼간이로, 형님들 가시는 길까지 얼간이로 남고 싶다. 멤버들에게 감사하다"고 감동적인 말을 남겼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완벽하다. 중간에 너무 감동이었다. 멤버들 덕분에 동심을 잃지 않다는 건 베스트였다. 작년에 네가 했던 말보다 이게 진짜 소감이다"라며 "애드리드를 줄이고 진심을 먼저 보여주면 애드리브는 그저 유머가 된다. 얼마나 울림이 있는 메시지냐. 넌 이런 아이다"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전현무는 기안84와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중, 고등학생들이 시험 끝나고 집에 모여서 할 일 없이 보내는 시간들 같았다. 마음이 편했다. 요즘 그런 기분을 느끼기 쉽지 않은데 다시 그런 기분을 간만에 느껴서 좋았다. 기안을 다시 봤다는 것만으로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