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이 "실제로 육아·살림 잘 못해…엄마로서 자격 없는 것 같아 스트레스" [화보]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모델 이현이의 화보가 공개됐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에 출연한 이현이는 bnt와의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여러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첫 연기 도전에 대해 "기회가 왔지만 막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부담감이 엄청났다. 기존에 잘하고 계신 배우님들께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 대본 리딩 전까지 다시 못한다고 말할까도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 번에 걸쳐 캐스팅된 그에게 작품 오디션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원작과 꼭 닮은 이미지 때문에 제안이 들어왔을 때까지만 해도 내가 가장 잘 어울리니까 당연히 캐스팅되지 않을까 싶었다. 첫 미팅 전 속성으로 발음과 발성 공부를 하고 갔는데 몹쓸 연기를 선보이는 바람에 감독님께서 평소처럼 하라고 하시더라. 선생님께 조언을 구한 후 두 번째 만남에 연기가 훨씬 좋아졌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보자고 하셨다. 마지막 미팅이 대본 리딩 전날인데 최종적으로 내가 안 되면 다른 후보가 이미 있는 게 않을까 싶어 마음을 비우고 했다. 그런데 그날까지도 답을 안 주셔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먼저 연락드렸고 다음날 리딩에 참석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극 중 집안의 실세이자 절대 권력의 엄마 역으로 분한 그는 실제로 지난 2012년에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캐릭터와 닮은 점에 대해 "실제로도 화가 많다. 엄마가 집안의 권력자가 되지 않으면 그 가정은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또 남편에게도 의견을 곧잘 피력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놓지마 정신줄'은 가족 시트콤으로 남편 역의 정상훈, 아들 역의 이진혁, 딸 역의 이수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이현이는 "남편 역의 정상훈 선배님이랑 호흡이 잘 맞고 많이 도와주신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히 알려주시고 통화하는 장면처럼 따로 연기할 때도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고 언급했다.

한편, 여전히 본업인 모델로 활동 중인 이현이는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어서 감사하다. 물론 아이를 낳고서는 싱글 때의 몸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식이요법이나 다이어트를 열성적으로 하진 않는다"며 "그래도 둘째를 출산하고부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아파서 PT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다 보니 몸도 확실히 덜 아프고 체형도 예쁘게 변해서 요즘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타공인 육아와 살림의 고수인 그에게 워킹맘으로서 고충은 없는지 물으니 "SNS는 SNS일 뿐인 게 실제로는 잘 못하는데 거기는 육아도 살림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요즘처럼 애들이 온종일 집에 있으면 세 끼니부터 간식까지 고민인데 하루 이틀이 아니라 누적되다 보니 스스로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또한 신인 시절 열심히 임하지 못한 순간들에 후회가 남는다는 그는 "매달 스무 권이 넘는 잡지에 내가 나와도 대충한 것은 잘 보지 않게 되는 반면 최선을 다한 화보는 다시 찾아보고 스크랩하게 돼서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게끔 일해야겠다고 느꼈다. 지금은 스케줄 하나에도 굉장히 집중하고 똑같은 일도 더 열심히 제대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모델로서 최종목표에 대해 "'우리 할머니가 이런 화보를 찍었고 이렇게 멋있는 모델이었다'며 대대손손 자랑스레 구전될 만한 포트폴리오를 남기고 싶고 대중들에게는 '저 여자는 늙어도 멋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삶에 대한 가치관도 밝혔다. 이현이는 "늘 되새기며 사는 말이 '그럴 수도 있지'이다. 어릴 때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며 화가 많았는데 아이를 낳고 많이 바뀐 거 같다. 웬만한 일에는 화도 잘 안 나고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도 그러려니 하니 쉽게 지나가 버리더라. 그래서 더욱 나 자신을 피곤하게 하거나 소모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 = bnt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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