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무사 2, 3루마저…’ 두산, KS 최다 타이 23이닝 연속 무득점 굴욕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타선이 차갑게 식은 두산이 결국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타이인 23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렀다.

두산은 3차전을 이기며 2승 1패 우위를 점했지만, 4~5차전에서 연달아 무득점에 그쳐 2승 3패 열세에 몰렸다. 3차전 8회말까지 더하면 19이닝 무득점이었다.

두산은 6차전에서도 경기 초반에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1회초 2사 1, 2루서 후속타가 불발된 두산은 2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도 허경민(삼진)-정수빈(중견수 플라이)이 침묵했다.

3회초 삼자범퇴로 물러난 두산은 4회초 선취득점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안타)-오재일(2루타)이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이후 거짓말처럼 침묵했다. 두산은 박건우(3루수 땅볼)-박세혁(1루수 땅볼)-허경민(2루수 땅볼)이 연달아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희생타 하나 만드는 것조차 버거운 모습을 보인 것.

결국 두산은 23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이는 SK 와이번스가 2003년부터 2007년 한국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세운 23이닝 연속 무득점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두산은 현재진행형이다. 5회초에도 득점을 만들지 못한다면, 두산은 KBO 출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24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친 팀이라는 불명예까지 쓰게 된다.

한편, 포스트시즌 기록은 삼성 라이온즈가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세운 28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만약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도 정규이닝 내에 득점을 만들지 못한다면, 두산은 이 부문에서도 타이 기록을 이루게 된다.

[허경민.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