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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피곤한 건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로선 체면을 완전히 구긴 날이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의 한일 선발투수, 투타 맞대결 모두 완패했다. 심지어 허리에 약간의 이상 증세를 느껴 타자로도 경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0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이닝 6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낸 류현진의 판정승이었다. 또한 '타자' 오타니도 류현진에게 볼넷-범타(1타점)-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 상대 1타수 무안타 1타점 1삼진. 투수vs투수, 투수vs타자 모두 오타니의 판정패였다.
이날 오타니는 '괴물'이 아닌 '인간'이었다. MLB.com은 오타니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허리가 뻣뻣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투수로서의 구속도 시즌 평균보다 1.5마일 정도 덜 나왔다.
LA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허리가 뻣뻣하지만 심각한 건 아니다. 끝까지 밀어붙이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오타니는 더 좋은 밤을 보내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물론 오타니는 "말하기 어렵지만, 정말 피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머커닉과 연관 있을 수도 있다. 주자들이 출루한 상황서 큰 안타를 내줬다. 그게 오늘 하루의 대부분이었다"라고 했다. 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어쨌든 올해 오타니는 만장일치 MVP에 올랐던 2021시즌과 같은 기세가 아니다. 투수로 8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5, 타자로 45경기서 177타수 44안타 타율 0.249 9홈런 29타점 31득점 OPS 0.764. 46홈런 OPS 0.964였던 작년보다 못하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오타니 룰'을 만들었다.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는 투수로든 타자로든 교체되더라도 나머지 하나의 역할은 소화할 수 있다.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강판된 뒤 타자로 9회까지 뛸 수 있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오타니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지만, 컨디션 난조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오타니도 인간이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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