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데라] 가입 망설여지는 청년도약계좌 “5년 만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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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수, 금융위 목표 17% 불과
금리 4.5%인데 대체상품도 있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작년 6월 서울 중구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에 방문했다./금융위원회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요즘 은행에선 청년도약계좌 홍보가 한창이다. 

안내 문자를 받고 상품명이 그럴듯해 곧바로 알아봤으나 실제 가입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청년도약계좌는 만 19세~34세 청년 대상 정책금융상품이다. 매달 70만원씩 5년간 총 4200만원을 납입하면 목돈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문제는 기간이다. 만기가 무려 5년이다 보니, 중도해지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로 망설이는 청년이 많은 모양이다.

작년 6월 출시한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51만명인데, 이는 금융위원회 목표(306만명) 17%에 불과하다.

흥행 실패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청년희망적금의 단점만 답습하면서 개선안은 찾지 않아서다.

289만명을 모은 청년희망적금은 만기가 훨씬 짧은 2년임에도 중도 해지자가 30%에 이르렀다. 5년짜리 적금는 애초에 가입 자체를 꺼릴 법하다. 

금융위원회 청년도약계좌 인포그래픽./금융위원회

또 꼼꼼히 따져보면 이자 조건도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  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는 4.5%로 일반 적금 금리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 

실제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도 전북은행 (새해다짐) 특판 적금, 케이뱅크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등 4%대 금리 적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반응이 냉랭하자 금융당국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자가 3년 이후 중도해지할 경우 중도해지이율을 3.2~3.7%로 보장한다. 시중은행 3년 만기 적금 금리 수준에 해당한다.

뒤늦게나마 이러한 보완책을 내놓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겠다. 

하지만 2030청년의 한사람으로서 건의한다. 만기 5년 적금 중도해지이율을 높이느니 차라리 만기 3년 적금을 다시 만드는게 낫지 않을까.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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