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건설업 대출 부실 역풍에 건전성 관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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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연체 대출 불어나
충당금 등 수익성에도 부정적

NH농협은행은 비상관리체계를 운영하며 부실채권에 대한 상·매각을 추진한다./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비상관리체계를 운영하며 부실채권에 대한 상·매각을 추진한다./NH농협은행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NH농협은행이 올해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긴급 비상관리체계에 돌입했다. 건설기업 대출 부실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비상관리체계를 운영하며 부실채권에 대한 상·매각을 추진하는 등 조기 정상화 추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 고정이하여신금액은 1조1079억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7%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뜻한다.

다른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8~0.31%다.

농협은행은 건설기업 대출을 다른 시중은행 대비 많이 취급했는데, 여기서 거액 고정이하여신이 발생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농협은행 건설업 대출잔액은 5조377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2위에 해당한다. 

향후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이상 건설업종 대출 연체율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석용 NH농협은행 은행장./NH농협은행
이석용 NH농협은행 은행장./NH농협은행

아울러 대출 연체율 상승이 은행 건전성 지표는 물론 수익성 관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출 연체율이 오르면 은행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도 커진다. 대손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기에 당기순이익이 그만큼 준다.

이러한 여건으로 올해 농협은행이 작년 수준 당기순이익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농협은행은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은행 입장에서 요구불예금 감소는 자금조달 부담 증가를 의미한다.

작년 9월말 기준 농협은행 요구불예금은 44조7075억원으로 직전년 동기 대비 20%나 하락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다른 시중은행 이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았으며, 올해도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며 “또한 기업금융에서 유망분야 신규 주거래기업을 확대해 수신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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