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취약한 수익성·건전성 탓에 새 주인찾기 스톱…애타는 대주주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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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적자 전환…K-ICS 비율 기준 미달
산업은행, 투자금 회수 못하고 자금 수혈 계속

임승태 KDB생명보험 대표이사./KDB생명보험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KDB산업은행이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KDB생명보험’ 매각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KDB생명의 취약한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는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작업은 5개월째 진척이 없다.

작년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실사 후 인수 의사를 접자, 사모펀드에서도 KDB생명 인수합병(M&A)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 95.7%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긴 어렵다.

이에 산업은행이 구주 매각을 포기하고 경영 위탁 주주를 찾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 경영을 위탁할 주주를 찾는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매각과 관련해 여러 가지 상황 등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작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KDB산업은행

KDB생명 매각이 어려운 이유는 취약한 수익성, 재무건전성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KDB생명은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17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기준 신계약금액(2조4800억원)보다 해지계약금액(4조2124억원)이 훨씬 크다. 매각 과정이 몇 년간 진행되면서 영업동력이 크게 위축됐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K-ICS(신지급여력) 비율은 작년 9월말 기준 60%로, 보험업법 기준 100%에 못 미친다. K-ICS는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비율 제고를 위해선 대주주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이에 산업은행은 투자금을 회수하긴 커녕 KDB생명에 계속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도 KDB생명은 보유한 후순위채 990억원, 1200억원이 각각 6월과 10월에 조기상환 만기가 돌아온다. KDB생명 자체 재무여력으론 조기상환 자금 2000여억원을 조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 후순위채를 조기상환하도록 유상증자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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