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증권맨이냐 농협맨이냐…중앙회 측 후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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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형 후보, 증권 대신 상호금융 등 경력 有
윤병운·사재훈, 20년 이상 증권업계 몸담아

왼쪽부터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부사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각사
왼쪽부터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부사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각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NH투자증권 차기 대표로 농협협동조합중앙회 측 후보가 급부상했다. 증권업계 경력이 없는 농협중앙회 측 인사가 20여년 이상 증권업계에 몸 담은 후보와 경쟁하는 양상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해 차기 사장 후보 숏리스트로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부사장)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을 결정했다.

정영채 현 NH투자증권 대표는 전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용퇴’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레 숏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이 중 유찬형 후보는 농협중앙회에서 기획·상호금융 등 부문을 거쳤다. 증권 경험이 없으나 중앙회 측 인사란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는 NH투자증권과 농협중앙회 사이 복잡한 관계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최대주주가 농협금융지주(지분율 56.82%)인데, 이 농협금융지주를 설립한 곳이 농협중앙회다.

여기에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 취임과 맞물리면서 NH투자증권 안팎에선 눈치싸움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농협중앙회 회장 교체 후 첫 CEO 인사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용퇴’를 선언했다./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용퇴’를 선언했다./NH투자증권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경쟁할 나머지 두 후보도 만만치 않다.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부사장)는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이후 NH투자증권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올해는 IB(기업금융) 사업부를 총괄하며 존재감이 커졌다.

아울러 외부 인물인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도 25년 이상 자산관리 분야에 몸담은 전문가다. 삼성증권에서 채널영업부문장·자산관리본부장·리테일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하고, 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농협금융이나 NH투자증권이 중앙회로부터 독립경영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결국엔 중앙회 측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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