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은 잊어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생애 첫 오스카 품었다[해외이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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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으로 힘든 시기 겪어
"혹독했던 유년기에 감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게티이미지코리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8)가 생애 처음으로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씨어터에서 열렸다.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예상대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 쥐었다.

그는 앞서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다우니는 과거 '채플린'(1993)으로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셜록 홈즈'(2010)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유독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다.

로다주는 ‘채플린’으로 남우주연상, ‘트로픽 썬더’(2008)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우선 내 혹독했던 유년기에 감사하다. 그리고 아내에게 감사하다. 상처받은 강아지 같았던 날 사랑으로 키워줬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변호사가 커리어 중 절반 정도를 날 구해내느라 썼는데 고맙다"고 했다.

실제 로다주는 젊은 시절 ‘천재 배우’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마약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로다주는 1996년 헤로인, 코카인, 장전되지 않은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되어 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 후 1년 뒤에는 법원이 명령한 약물 검사를 거른 후 거의 4개월 동안 수감되었다. 그는 1999년에 또 한 번 검사를 거르고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다우니는 15개월을 복역하고 출소 후 4개월 만에 마약 소지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로다주를 구원한 사람은 그의 아내였다. 로다주는 2005년 결혼한 수잔 다우니를 만나 마약에서 완전히 손을 뗐으며, 2008년 ‘아이언맨’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이언맨'/마블
'아이언맨'/마블

그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아이언맨’으로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로다주는 지난 1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아이언맨’을 통해 가장 위대한 연기 작품 중 일부를 연기했지만, “장르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오펜하이머’에서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루이스 스트로스 역을 빼어나게 연기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그는 토니 스타크와 같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가 ‘아이언맨’을 연기하는 것은 영화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캐스팅 결정 중 하나다. 나는 그에게 배역에 빠져들고, 위대한 배우들이 그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다른 인간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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