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영풍’ 제2의 전쟁터…서린상사는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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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지분 보유…최근 3년간 실적 부진

[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서린상사에서 최근 임시 이사회가 무산되며 양측의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공동 창업주였던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가 갈라서면서 동업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의 경영권 확보전으로 전선이 확대된 것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린상사는 1984년 설립된 영풍그룹의 비철금속유통 핵심계열사다. 회사를 설립한 사람은 고려아연의 최창걸 명예회장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 등 고려아연의 각종 비철금속과 영풍 석포제련소 물량의 수출과 판매 및 물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해외영업부를 별도 회사로 만든 셈이다. 해외영업의 전문성을 높여 실적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최 명예회장 주도로 회사가 설립된 뒤, 영풍 물량까지 업무가 확대됐다. 특히 서린상사는 고려아연이 세계 1위로까지 급속 성장하면서 취급 품목을 아연과 연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비철금속 사업분야로 유통 대상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서린상사의 경영실적은 신통치 않다. 최근 3년간 실적추이는 2조2887억원(2021년), 2조4355억원(2022년), 1조5290억원(2023년)으로 감소세에 있다. 영업이익 역시 701억원(21년), 570억원(22년), 175억원(23년)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영풍 석포제련소의 부진한 영업실적이 서린상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해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사고로 조업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감산 정도가 심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린상사의 실적은 더욱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고려아연과 영풍 제품의 해외판매와 유통 과정에서 소통 부재로 고려아연 측과 갈등을 빚고, 고려아연 측이 사업 차질로 인해 이사 확대 등에 나서면서 고려아연과 영풍과의 갈등이 서린상사로까지 확대되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풍은 1949년 고(故) 장병희, 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영풍은 1970년 아연 제련소인 영풍 석포제련소를 세웠고, 1974년 자매회사인 고려아연을 설립했다. 현재 영풍 석포제련소와 전자 계열사는 장씨 가문이, 고려아연과 기타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씨 가문이 경영을 맡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당초 합의한 서린상사 인적분할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서린상사의 이사회 및 주주총회가 무산된 책임은 고려아연에 있다”고 했다.

황상욱 기자 e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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