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말씀드리지만..." 부상→부진→챔프전 MVP '반전의 사나이'의 솔직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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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MVP 대한항공 정지석./KOVO
챔피언결정전 MVP 대한항공 정지석./KOVO

[마이데일리 = 안산 심혜진 기자] 대한항공 정지석이 통합 4연패의 주역이 됐다. 개인 두 번째 챔프전 MVP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창단 첫 통합 우승한 2020~2021시즌 이후 4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가 2011~2012시즌부터 3시즌 연속 달성한 통합 우승을 뛰어넘었다. 배구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이다.

챔피언 결정전 MVP는 '토종 에이스’ 정지석에게 돌아갔다. 1~3차전 합계 59점을 올렸다. 정지석의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은 2020-2021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다.

시상식 종료 후 메달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정지석은 "기쁘다. 경기 초반에 안 좋았는데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5세트까지 끌고 갔고 정신력으로 버텼다. 행운의 여신이 우리 편을 들어준거 같다. OK금융그룹도 앞서갈 듯 하다가 '해볼만 하겠다' 싶었다. 기분 좋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첫 수상 때는 요스바니를 제치고 수상했다. 정지석은 "그때는 (요스바니에게) MVP를 뺏은 기분이었다. (이번에도) 임동혁을 위한 무대였는데 또 뺏은 것 같다. 동혁이가 통합 MVP를 노렸는데, 동혁이 입장이라면 아쉬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지석은 올 시즌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다. 다행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올라왔고, 활약할 수 있었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스타트가 늦었다. 시즌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다른 선수들은 전쟁중일 때 나는 '여긴 어디지'라는 기분이 들었다. 하나 실수하면 자신감이 하락했다. 다른 선수들은 미친듯이 하고 있는데 나는 '괜찮아 몸좀 끌어올릴게'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했다"고 돌아본 뒤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주변에서 감독님, 코칭스태프들이 '너의 몸은 준비됐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에이징커브 이야기도 피하고 싶었다. 내색은 안했지만 내가 불안한 모습 보이면 팀이 흔들릴 것 같았다. 지금 말씀드리지만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가장 큰 목표였던 통합 4연패를 이뤘다.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정지석은 "동기부여가 정말 중요하다. 그거를 찾는게 큰 목표인거 같다. 건방진 소리일 수는 있지만 감사하게받을 수 있는 상은 다 받아봤다. (한)선수형이 '아직 아니다'라며 채찍질해준다. 이제는 그걸 증명하기 위해서 싸울 것이다. 5연속 통합 우승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챔피언결정전 MVP 대한항공 정지석./KOVO
챔피언결정전 MVP 대한항공 정지석./KOVO

안산=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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