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나금융, 1분기 당기순익 1조 넘겨…“시장 기대치 상회”

수수료익 전년 대비 15% 증가
증권·카드·생명 경영실적 개선

하나금융그룹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구현주 기자
하나금융그룹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구현주 기자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카드·퇴직연금 등 수수료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겼다.

26일 박종무 하나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은행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충당부채 1799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산손실 813억원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성장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핵심이익은 이자이익(2조2206억원)과 수수료이익(5128억원)을 합한 2조7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2조2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은행의 원화대출 포트폴리오 효율화 등으로 그룹 NIM(순이자마진)이 전 분기 대비 0.01%p 증가한 1.77%를 기록했다.

그룹 수수료이익은 5128억원으로 카드, IB(기업금융), 퇴직연금 수수료 등 각 항목에 걸친 고른 개선세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전사적인 비용관리 노력으로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은 37.4%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했다.

/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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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8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 1799억원 등 영향이 컸다. 이 외에는 대출자산의 안정적인 성장, 수수료 이익 증가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5%이다. 은행 원화대출은 기업·가계대출의 골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96조6830억원를 기록했다.

비은행 관계사에선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생명 경영실적이 개선됐다.

하나증권은 WM(자산관리) 부문 고객 확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확장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899억원을 시현했다.

박종무 CFO는 “1분기 실적이 개선됐고 모든 지표 또한 정상화되는 중”이라며 “앞으로 시장환경이 최악으로 가지 않는 이상, 작년 연간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하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이상 급증했다. 하나카드는 외화 환전 서비스 트래블로그 등으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박종무 CFO는 “외화 환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외화에 강점을 지닌 그룹으로서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며 “400만명 트래블로그 회원을 기반으로 복합거래를 유도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작년 1분기 적자를 냈던 하나생명 또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45억원을 시현하면서 흑자전환했다.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신탁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하나캐피탈 당기순이익은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하나자산신탁은 당기순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었다.

한편 하나금융은 작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 대한 전수조사로 자산건전성을 재분류하고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한 바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력에 힘입어 그룹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1%p 개선된 0.25%로 경영계획 수준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박종무 CFO는 “현재 고금리 환경 장기화 가능성 높아졌기에 비은행 계열사 연체율 상승이나 IB 자산 관련 잠재 리스크에 유의하면서, 경상적 대손비용이 연간 경영계획 범위 내 관리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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