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ERA 11.85’ 류현진 바라기 폭망, 마이너에서 동네북 전락…피안타율 0.406, ML 콜업 ‘명분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ERA 11.85. 피안타율 0.406. WHIP 2.56.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26,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메이저리그 성적이 이 정도라고 해도 선발진에서 탈락해야 마땅하다. 하물며 마이너리그에서 이런 스탯을 찍는다. 토론토는 이런 마노아를 콜업하고 싶을까. 고민이 많이 될 듯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마노아는 어깨통증으로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 단 1경기만 등판했다. 2월28일(이하 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 1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실점했다. 이후 재활에 돌입했다. 4월8일 싱글A 레이크랜드 플라잉 타이거즈전서 복귀했다. 재활 첫 실전 등판이었다. 1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볼넷 7실점(6자책)했다. 

첫 등판이니 내용이나 결과보다 등판 후 아프지 않는 게 더 중요했다. 이후 트리플A로 올라와 14일에 로체스터 레드윙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3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싱글A와 수준이 다르니, 이해할 수 있었다. 여전히 정상 컨디션도 아니었다.

심지어 20일 콜럼버스 클리퍼스전서는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드디어 정상 궤도에 오르나 싶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아이오와 컵스전서 또 부진했다.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4볼넷 6실점했다.

이 경기의 게임데이를 보면, 마노아의 투구 탄착군이 너무 넓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공이 즐비했다. 삼진을 잡을 때도 볼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벗어났다. 그나마 2회부터 다소 진정되긴 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포심과 투심이 대부분 91~92마일 수준이었다. 마노아가 한창 좋을 때 90마일대 후반까지는 안 나와도 중반은 거뜬히 찍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2회 이후 패스트볼에 자신이 없는지 전략적 선택이었는지 몰라도, 슬라이더 비중이 점점 높아졌다. 최고구속이 93.5마일이었다.

마노아는 3회 브레넌 데이비스에게 92.3마일 하이패스트볼을 넣다 좌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제이크 슬래이터에겐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치기 좋게 들어가면서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3회까지 6실점하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마노아의 마이너리그 4경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11.85. 피안타율 0.406에 WHIP 2.56이다. 아무리 재활 등판이라고 하지만 성적이 너무 안 좋다. 토론토 선발진은 현재 실질적으로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가 이끌어간다.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이 불안정하다. 야리엘 로드리게스는 적응기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마노아가 이 성적, 이 모습으로 당장 메이저리그에 콜업 돼 선발 한 자리를 맡기엔 명분이 부족해 보인다. 5~6일만에 꼬박꼬박 재활 등판을 하는 걸 보면 더 이상 아프지는 않은 듯한데, 정작 생산력이 형편없다. 이 정도 표본은 대표성 있는 폭망이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 류현진을 졸졸 따라다니던 유망주의 끝없는 추락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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