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님이 매주 우리 집에 전화를 걸었어요!"…간절히 영입 원했지만 '거절', 마음은 딴 곳에! 이 당돌했던 꼬마는 누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알렉스 퍼거슨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장 위대한 전설이다. 맨유의 황금기를 열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존경받는 맨유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의 많은 능력 중 선수를 영입하는 능력은 빼어났다. 많은 선수가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었고, 맨유로 와서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그런데 이런 천하의 퍼거슨 감독의 눈길과 손길을 뿌리친 꼬마가 있었다. 

그는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웨스트햄 유스에서 뛰고 있었다. 이때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매주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퍼거슨 감독이 축구 선수에게 전화를 건 용건은 단 하나. 맨유로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꼬마는 퍼거슨 감독의 제안을 거절했다. 너무 어려 퍼거슨 감독의 존재감을 몰랐던 것일까. 

맨유를 거절한 이 꼬마는 지금까지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가 대신 간 클럽은 첼시였다. 1995년 첼시 유스로 옮겼고, 1998년 첼시 1군에 데뷔했다. 그리고 그는 첼시의 전설이 됐다. 첼시의 가장 위대한 주장이 됐다. 그의 이름은 존 테리다. 

테리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웨스트햄 아카데미에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우리 팀의 코치가 떠난 것을 알았다. 나는 아버지에게 웨스트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후 나는 떠돌이 신세가 됐다. 아스널도 갔고, 맨유도 갔고, 첼시도 갔다. 여러 팀을 떠돌았다. 아스널과 맨유 모두 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첼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테리는 "특히 퍼거슨 경은 매주 우리 집에 전화를 걸었다. 나와 이야기했고, 아버지와 이야기를 했다. 퍼거슨 경은 나의 상황과 상태를 매번 관찰했다. 내가 학교에 잘 가는지, 훈련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감독의 노력에도 테리는 첼시를 선택했다. 그는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첼시로 갔다. 그냥 첼시가 나에게 맞는 클럽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내가 또 다른 집으로 가는 것 같았다. 나는 첼시로 갔고, 거리가 멀었다. 오후 11시 30분이 돼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정말 좋았고, 첼시와 사랑에 빠졌다. 이후 나는 20년 동안 이곳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존 테리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스타]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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