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 홈런 포함 3안타, 오재일 살아나나?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단호했다 "콜업 아직, 연속적인 결과가 중요"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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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재일./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얼마나 연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는지가 중요하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은 30일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 맞대결에 1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오재일은 지난 2020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삼성과 4년 총액 50억원의 계약을 맺고 새 출발에 나섰다. 오재일은 이적 첫 시즌 120경기에서 119안타 25홈런 97타점 타율 0.285 OPS 0.878로 기대과 몸값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타격 지표가 전체적으로 조금씩 하락했지만, 135경기에 출전해 126안타 21홈런 94타점 타율 0.268 OPS 0.836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이어갔다.

문제는 작년이었다. 오재일은 106경기에서 64안타 11홈런 타율 0.203 OPS 0.658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리고 이 좋지 않은 흐름이 올 시즌까지 이어졌다. 오재일은 3월 한 달 동안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9를 기록하는데 머물렀고, 4월이 일정이 시작된 후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등 허덕인 끝에 결국 지난 5일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타격감을 되찾고 오라는 특단의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재일은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날 오재일의 방망이는 첫 타석에서부터 대폭발했다.

오재일은 0-3으로 뒤진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로 나선 김윤하를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좌타자인 오재일이 당겨친 홈런이 아닌, 타구를 밀어서 넘겼다는 점에서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오재일은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2회말 2사 1, 3루에서 키움의 바뀐 투수 김동욱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일찍부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오재일의 방망이가 힘을 냈다. 오재일은 6-5으로 근소하게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이번에는 키움의 손현기의 5구째를 공략, 좌익수 방면에 다시 한번 안타를 생산하며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이 0.080에 불과했던 타율은 0.179까지 대폭 상승했다. 올해 1군에서 타율 0.167로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서 지난 5일 1군에서 말소된 후 가장 존재감을 드러낸 경기였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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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11-6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11-6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아직까지 오재일을 콜업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던 까닭. 단 한 경기로 오재일의 타격감이 회복됐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의 홈런에 대해 "상황에 대한 보고는 잘 받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오늘부로 계속 좋아졌으면 좋겠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결국 1군의 부름을 받기 위해서는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진감 감독의 설명이다. 사령탑은 콜업 시기를 묻는 질문에 "아직"이라며 "얼마나 연속적으로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지가 중요하다. 1군에 올라왔을 때도 결과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타격 페이스가 얼마만큼 올라왔는지 꾸준하게 체크하고 있다. 어느 정도 페이스가 올라왔다는 보고가 온다면, 그때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 오재일을 콜업할 이유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절정에 달해있기 때문이다. 팀 타율은 0.272로 리그 6위에 랭크돼 있지만, 5위 두산(0.272), 4위 SSG 랜더스(0.274)와 큰 차이가 없다. 사령탑은 "팀 타선이 잠깐 멈칫했다가 주말부터 다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나가서 활기차게 움직여주는 등 매주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터뜨렸지만, 아직 콜업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한 게임, 오랜만에 쳤다. 이런 것들을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격감을 회복하는 듯한 결과를 낸 만큼 이제는 '꾸준함'을 증명해야 할 때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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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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