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에 강한 거 아니야, (박)건우 선배님은 중요할 때…” 공룡들 25세 포수는 욕심쟁이, AVG 0.320인데[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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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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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찬스에 강한 건 아니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25)은 지난달 26~28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내내 결승타를 쳤다. 한 타자가 결승타를 이틀 연속 치는 경우는 종종 나온다. 그러나 한 타자가 사흘 연속, 심지어 3연전 시리즈 내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는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다.

김형준/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형준/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실제 김형준은 26~27일 경기서 0-0의 균형을 깨는 한 방을 쳤고, NC는 그대로 완봉승을 따냈다. 28일 경기서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최근 김형준의 경기를 보면 거포형, 공수겸장 포수로 착실히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시즌 초반 김형준은 1할대를 전전할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안 좋았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 꾸준히 타격감을 올렸다. 올 시즌 24경기서 80타수 24안타 타율 0.300 6홈런 18타점 11득점 OPS 0.967, 득점권타율 0.320.

강인권 감독이 김형준의 재능을 간과하지 않고 작년 시즌 후반기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쓴다. 김형준도 경험이 쌓이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주전포수가 탄생했다. 포수로서의 수비력, 경기운영능력에서도 꽤 좋은 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김형준은 만족을 모른다. 그는 지난달 30일 창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코치님들이 잘 도와준다. 과정에 충실하고 있다”라고 했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나, 많이 올라온 지금이나 똑같이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했다는 얘기다.

물론 김형준은 “과정에서 조금 변형된 부분은 있다. 주변에서 하는 말씀이, 결과가 안 나와도 조급하지 말고 똑같이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물론 타석에서 갑자기 전략을 바꾸기도 하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타격 노하우를 쌓고, 확인하고 정립하는 과정이다.

김형준의 득점권타율은 0.320이다. 앞으로 이 수치가 확 내려갈 수도 있고, 확 올라갈 순 있다. 득점권에서 강한 타자가 될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는 “난 찬스에 강한 타자는 아니다. 중요할 때 잘 쳐야 한다. 찬스에서 잘 치고 싶다. 주자 없을 때보다 득점권타율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형준이 본 득점권에서 강한 타자는 KBO리그 최고 오른손 교타자 박건우다. 그는 “건우 선배님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단순하게, 결과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 갈팡질팡하는 것보다, 단순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김형준은 초심을 잃지 않는다. 여전히 “주전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많이 나가고 있어서 피로도가 있긴 하다. 그래서 피로도 관리가 중요하다. 월요일에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요양하듯이 쉰다”라고 했다.

김형준/NC 다이노스
김형준/NC 다이노스

충분히 음식을 섭취하지만, 체중을 고려해 과도한 섭취도 주의한다. 김형준은 “루틴을 지켜가는 게 중요하다. 경기에 안 나가는 날에는 감각 유지가 중요하다. 체력관리도 중요하다. 아프면 마이너스다. 앞으로 몸 관리, 컨디션 관리, 체력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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