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삼진→삼진→삼진→땅볼' 1안타 오타니, 찬스 앞에선 작아졌다…'때아닌 벌떼 시리즈' ARI 끝내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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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두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첫 타석 이후 네 번의 타석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0.341의 시즌 타율은 0.336으로 하락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앤디 파헤즈(중견수)-미겔 로하스(2루수), 선발 투수 랜던 낵.

애리조나 : 제이크 맥카시(우익수)-루어네드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크리스티안 워커(1루수)-작 피더슨(지명타자)-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코빈 캐롤(중견수)-캐빈 뉴먼(유격수), 선발 투수 브랜던 휴즈.

체이스필드의 벌떼를 제거하고 있는 양봉업자./게티이미지코리아

체이스필드에 등장한 벌떼./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경기는 정말 예상치 못한 이유로 경기 개시가 연기됐다. 바로 돔구장인 체이스필드에 난데 없이 '벌떼'가 등장한 것. 이로 인해 양봉업자가 도착해 벌떼를 처리하기 전까지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다. 양 팀은 어쩔 수 없이 약 두 시간의 기다림을 가졌고, 우여곡절 속에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을 때까지 타율 0.354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29일 토론토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3할4푼의 벽이 무너졌다. 하지만 전날(30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뽐내며 타율을 0.341로 다시 끌어올렸고, 이날도 안타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안타에 그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이었다.

워낙 팽팽한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됐던 만큼 경기의 흐름을 주도할 정도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생산하며 두 경기 연속 안타를 펼쳤다. 오타니는 1회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의 선발로 나선 '오프너' 브랜던 휴즈를 상대로 3B-2S에서 6구째 82.9마일(약 133.4km)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형성되자 이를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다만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첫 타석 이후에는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브라이스 자비스를 상대로 4구째 88.3마일(약 142.1km) 커터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의 결과는 매우 아쉬웠다. 오타니는 1-1로 맞선 5회초 1사 2, 3루의 역전 찬스에서 바뀐 투수 조 맨티플라이의 6구째 89.1마일(약 143.4km) 싱커에 다시 한번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추가 안타는 없었다. 오타니는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이언 톰슨의 5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은 코스의 싱커에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연장 10회초 무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도 오타니는 2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병살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았던 타구였지만, 애리조나 유격수 캐빈 뉴먼이 공을 더듬으면서, 오타니는 1루 베이스에 안착하는데 성공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결과였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크리스티안 워커./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는 이날 승리로 다저스와 3연전의 균형을 맞췄다. 불펜데이로 경기에 임한 애리조나와 다저스는 경기 중반까지 정말 팽팽하게 맞섰다. 3회까지 그 어떠한 팀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애리조나였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애리조나의 크리스티안 워커가 다저스 선발 랜던 낵을 상대로 하이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다저스도 곧바로 응수에 나섰다. 맥스 먼시의 볼넷, 앤디 파헤즈의 안타, 무키 베츠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조 맨티플라이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6회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2루타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마련된 1사 1, 3루에서 이번에는 상대 보크로 역전에 성공하며 2-1로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하지만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속단하기는 쉽지 않았다. 애리조나가 8회말 작 피더슨의 2루타로 마련된 득점권 기회에서 가브리엘 모레노가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까닭. 이에 양 팀은 정규 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후 다저스가 연장 10회초 1, 3루 찬스에서 윌 스미스가 희생플라이를 쳐 먼저 점수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10회말 공격에서 애리조나의 워커가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 시리즈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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