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몰빵 비난, 도가 지나치다!"…KIM만의 문제가 아니라 포백 전체의 문제! "레알과 무승부 충분히 잘한 것, 희생양 만들어서 뭐 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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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2실점. 김민재가 모두 관여했다. 첫 번째 골은 김민재가 비니시우스를 놓쳐서 허용한 골이었고, 두 번째 골은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이를 비니시우스가 성공시켰다. 

홈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실수로 인해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자 엄청난 비난이 몰려왔다. 비난은 김민재에게 몰빵됐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얻은 김민재에게 악몽과 같은 경기였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인 5.71점을 매겼다. 영국의 '디애슬래틱' 역시 김민재에게 최저점인 5점을 부여했다. 

그리고 "처참한 경기력, 이상한 경기력, 형편 없는 경기력" 등 지적질을 했다. 김민재의 유럽 진출 이후 최악의 경기, 앞으로 주전 경쟁은 끝났다는 심판론까지 나왔다. 각종 조롱과 비아냥거림이 넘치고 있다. 

심지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역시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판했다. 그는 "상대가 맞이한 2번의 기회가 모두 골로 이어졌다. 이상한 경기다. 김민재는 수비 장면에서 욕심이 과했다. 페널티킥을 허용한 장면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과하다. 도가 지나치다. 김민재가 실수를 저지른 것은 맞지만 이토록 역적으로 몰릴 정도는 아니다. 

먼저 최근 분위기와 흐름으로 봐서 바이에른 뮌헨이 이렇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선전한 것은 예상 밖이었다. 대부분이 바이에른 뮌헨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데스리가 우승도 실패했고, 투헬 감독의 경질이 확정된 상황이다. 최근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바이에른 뮌헨이 한 수 위 경기력을 보여줬다. 누구 하나의 활약이 아니다. 그라운드에 나선 11명 전부가 힘을 합친 것이다. 김민재도 실수를 제외하고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았다. 비니시우스가 일대일에서 승리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UCL 우승후보 0순위 레알 마드리드와 싸워 충분히 잘했다는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최근 경기력과 분위기를 대비하면, 정말 잘한 것이다. 2실점으로 막아낸 것도 잘한 것이다. 무승부를 거두면서 결승 진출 희망을 높였다. 거기에 김민재의 힘도 들어있다. 승리하지 못했다고 해서 희생양을 만들 그런 위치는 아니었다. 11명 모두가 힘을 합쳐 희망을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김민재의 첫 번째 실점 장면. 왜 김민재만 비난하나. 김민재만의 잘못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포백 전체의 문제였다. 김민재는 한참 위로 전진해 비니시우스를 막고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포백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수비 협업이 전혀 되지 않았다. 김민재가 비니시우스를 놓쳤다고 하더라고, 백업이 왔어야 한다. 이것이 정상적인 수비 라인이다. 그런데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중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수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거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러지 못했다. 비니시우스가 쇄도하자 포백 모두 뒤늦게 달려왔지만 너무 늦었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은 단 1명 비니시우스였다. 바이에른 뮌헨 포백 호흡 실패가 만든 장면이다. 김민재 홀로 만든 것이 아니다. 김민재로 몰아가지 마라. 

리버풀의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콤팩트 수비가 중요하다. 바이에른 뮌헨 포백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고 분석했다. 김민재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수비는 함께 하는 거다. 

페널티킥을 내준 장면은 아쉽다. 그렇지만 수비수라면 누구나 이런 실수를 한다. 실수 한 번으로 매장 당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이런 실수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감독도 찾기 힘들다. 패배도 아니고, 무승부에 희생양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앙새. 희생양 만들어서 무엇을 얻고 싶은 것인가.  

[김민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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