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2세 업템포 우완의 美유학효과가 드러나나…148km에 이것까지, 이의리가 돌아와도 중요해[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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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드디어 유학 효과가 조금씩 드러나나.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22)도 지난 겨울 화제의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다녀온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당시, 황동하가 예년보다 확연히 나아졌다며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

황동하/KIA 타이거즈

황동하는 투구 인터벌이 짧은 투수로 유명하다. 피치클락에 딱히 적응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단,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대 초반이고, 구종도 비교적 단조로운 고민이 있었다. 커맨드가 흔들리면 대량실점하는 경기들도 있었다.

이의리의 대체 선발투수로 나선 4월27일 잠실 LG 트윈스전은 유학 효과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3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구속이 빨라지고, 무기가 더 생겨도 제구는 중요한 법이다.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은 그래서 의미 있었다. 황동하가 사실상 1군에서 역대 가장 좋은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이날 황동하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잘 던졌다. 2023년 8월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4⅔이닝)을 넘어 데뷔 후 최다이닝이었다. 아울러 2023년 9월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81구)을 넘어 최다 투구(95구)수를 기록했다.

비록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깔끔한 투구였다. 우선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8km까지 찍혔다. 평균 144km였지만, 황동하의 평균구속은 본래 140km대 초반이었다. 시애틀에서 투구밸런스를 조정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구종도 슬라이더와 포크볼에 커브 비중이 늘었다. KIA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커브를 10개 던졌는데, 여기에 스위퍼가 다수 포함됐다는 게 KIA 관계지의 설명이다. 전력분석 파트에서 어떻게 판단하느냐의 차이일 뿐, 황동하가 스위퍼를 던졌다면 스위퍼다.

시애틀에서 황동하는 자신에게 가장 맞는 구종이 스위퍼라는 사실을 알고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단, 스위퍼는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심하기 때문에 제구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날 커브 10개 중 스트라이크는 5개. 황동하는 여전히 스위퍼를 연마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작년보다 나아질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KIA 선발진에는 이의리가 이번달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황동하는 다시 롱릴리프나 2군 선발투수로 돌아간다. 그러나 선발투수 예비자원은 항상 필요하고, 황동하 본인의 야구인생을 위해서도 업그레이드는 필요하다.

황동하/KIA 타이거즈

KIA는 3일 경기 포함 올 시즌 이의리의 대체 선발투수가 등판한 4경기 모두 졌다. 그러나 황동하가 뭔가 얻어가는 경기이기도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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