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카오뱅크, 주담대 갈아타기 덕에 대출잔액 전년比 40%↑…“하반기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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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28% 증가한 5823억원 기록
저원가성 예금 증가폭 분기 기준 최대

카카오뱅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사진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사진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카카오뱅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 등 대환대출 중심으로 여신 잔액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41조원으로 늘렸다. 이에 1분기 이자수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823조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뱅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8일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컨퍼런스콜에서 “경쟁력 있는 대환상품을 토대로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대출 이동에서 30% 이상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정부 가계대출 관리 방침을 따라 하반기 여신 성장세를 지금보다는 완화해, 연간 여신 증가율을 10% 초반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많은 차주가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금리가 낮은 카카오뱅크로 갈아탔다. 1분기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중 62%가 대환 목적이었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은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

수신 잔액도 저원가성인 요구불예금을 위주로 크게 늘었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요구불예금 잔액이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불었다.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모임통장 잔액이 전 분기 대비 1조원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확대를 견인했다. 1분기 카카오뱅크 저원가성 예금은 56.8% 비중을 기록하며 은행권 평균(39.2%)과 격차는 벌렸다.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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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만 신규고객 70만명이 유입, 고객 수 2356만명을 기록했다. 연령대별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고객 비율)도 전 연령대에서 상승하며 고객 저변을 넓혔다. 20·30대 인구 중에서는 80%가 40·50대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다. 고객 활동성도 강화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1800만명을 넘었다. 고객 유입 등은 수신 증가와 더불어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기존 ‘연계대출 서비스’를 확장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고객이 다양한 대출 조건을 비교하고 유리한 조건을 신청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확대한 결과, 1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외에도 체크카드 및 펌뱅킹 수익,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서 1분기에도 잔액 비중 30% 이상을 유지하며 포용금융을 이어갔다.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 및 비중은 약 4조6000억원, 31.6%를 기록했다.

포용금융과 함께 건전성도 확보했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에도 불구, 1분기 연체율은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전분기 대비 0.02%p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8%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2%p 하락했다.

김석 COO는 “1분기 저원가성 위주 수신 확대와 예대율 하락 용인, 시장금리 하락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연간 NIM은 자금운용수익률 목표 달성시 2.2%에서 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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