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류현진' 이마나가, 최저급 구속으로 빅리그 지배→ERA 압도적인 ML 선두…다승 3위·WHIP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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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나가, 8일 SD전 7이닝 2실점
0점대 ERA 붕괴, 그래도 빅리그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류현진(오른쪽)과 이마나가.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가 6연승을 마크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선두에 올랐다. 8일(이하 한국 시각) 김하성이 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호투하면서 규정이닝을 넘어섰다. 투수 기록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지난 시즌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향기를 풍긴다.

이마나가는 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2024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8회 무너지며 강판됐다. 컵스가 1-0으로 앞선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대타 루이스 아라에스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 주릭슨 프로파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실점 1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컵스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시즌 성적 5승 무패 평균 자책점 1.08을 마크했다. 이날 7이닝을 먹어치우며 규정이닝에 진입해 ERA 선두에 올랐다. 2위를 달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레이날도 로페스(1.53)에게 크게 앞섰다.

다승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피안타율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6연승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5연승 행진을 유지하며 다승 공동 3위에 자리를 잡았다. WHIP는 0.82로 6위, 피안타율은 0.187로 공동 13위에 위치했다. 최고 구속이 시속 150km에 못 미치지만 빅리그의 내로라하는 파워 피처들을 제치고 여러 좋은 기록을 만들고 있다. 

이마나가. /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왼손 투수인 그는 류현진의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한 투구를 펼친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8km 정도다. 메이저리그 전체 하위 25%에 해당할 정도로 공이 느리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를 상회한다는 걸 고려하면, 최저급 스피드로도 빅리그 강타자들을 제압해 나가 더욱 눈길을 끈다. 빅리그 최고 수준 제구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패스트볼 회전수가 좋고, 스트라이크 존 구석과 약간 벗어나는 곳을 찌르는 커맨드가 뛰어나다. 결정구 스플리터의 제구도 완벽하다.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느린 패스트볼로도 보더라인에 걸치는 피칭을 하며 카운트를 잡고, 체인지업과 커브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든 모습을 연상시킨다. '일본판 류현진' 이마나가가 올 시즌 빅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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