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촛불이 된 손호영을 보며 미소 지은 염갈량...잘할 줄 알았다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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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배트로 엉덩이 치며 장난치는 옛 스승의 애정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롯데다. 순위표 제일 아래 위치하며 암울한 시즌 초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빛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손호영이다.

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김태형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LG 트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바꿔입었다. 당시 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왔을 때까지만 해도 롯데 팬들은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냈다. 롯데가 시속 150㎞ 이상의 직구를 뿌리는 군필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을 LG에 내줬기 때문이다. 반면 손호영은 LG 시절 잦은 부상과 두터운 뎁스로 2020년부터 96경기(선발 42경기)만 뛰었던 백업 내야수였다.

트레이드 당시 LG 염경엽 감독은 "우리에게 있는 것보다는 호영이에게도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또 그 자리를 잡아내면 주전이 될 기회가 온다. 나는 호영이에게도 좋은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라며 "분명히 잠재력이 있으니 잘할 것이다. 너에게는 좋은 기회니까 꼭 잡아라. 여기서 어떤 부분들이 안 되었다는 걸 정확하게 아니까 잘 잡아라"라며 응원했다. 

그리고 이적 초반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취재진에게 "손호영 안타 쳤나?"라며 물어보며 옛 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과 염경엽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롯데에서 백업이 아닌 주전으로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은 손호영은 이적 한 달 만에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내야수가 됐다. 26경기 타율 0.304 28안타(2루타 6개, 3루타 1개) 2홈런 15타점 12득점 6도루 출루율 0.333 장타율 0.457 OPS 0.790을 기록하며 롯데 공.수의 핵심이 됐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그런 손호영이 지난달 LG와의 맞대결을 위해 잠실구장으로 왔다. 그는 야구장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나와 LG 염경엽 감독에게 인사했다. 염경엽 감독은 완벽하게 적응한 손호영을 보며 연신 미소 지었고 배트로 엉덩이를 때리며 장난치기도 했다. 그리고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며 옛 제자를 응원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받고 염경엽 감독의 응원을 받은 손호영의 최근 페이스가 무섭다. 30일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최근 10경기 타율 0.357 15안타 2홈런 8타점 7득점 3도루로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트레이드로 롯데로 떠난 손호영을 보며 미소 짓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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