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ERA 0.78' ML 평정하고 있는 '732억' 日 좌완에이스…'106년' 만에 구단 新+ML 역대 4위 역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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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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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카고 컵스가 그야말로 횡재를 했다. 4년 동안 보장 금액이 5300만 달러(약 732억원)에 불과한 이마나가 쇼타가 내셔널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등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이마나가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퀸스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87구,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5승째를 손에 넣었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시절 8시즌 동안 165경기에 등판해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긴 이마나가는 2023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한일전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만큼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 당시 이마나가는 미국과 결승전 선발의 중책을 맡는 등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통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WBC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빅리그에 도전한 이마나가는 이번 겨울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영입전에서 무릎을 꿇은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컵스와 4년 보장 5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일본의 '에이스'로 불렸던 야마모토가 워낙 큰 계약을 품었던 것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2025시즌 또는 2026시즌이 종료된 후 구단의 선택에 따라 계약 기간이 연장되는 옵션이 발휘되면 5년 최대 8000만 달러(약 1105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옵션을 포함시키며 최대한 계약 규모를 끌어올렸다.

요코하마 DeNA에서 '에이스로' 불리며 한차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했지만, 이 정도로 잘할 줄은 그 누구도 예상을 못 했을 것이다. 물론 이마나가의 세부 스탯을 살펴보면 타구 속도가 빠르고, 뜬공 비율이 매우 높다. 아슬아슬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운'도 자신의 성과로 연결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이마나가다. 아직 6경기 밖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과 다승 1위로 올라섰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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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부터 압권이었다. 이마나가는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당시 투구로 이마나가는 2018년 4월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의 닉 킹험(前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의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데뷔전에서 무사사구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데뷔전에서 2피안타 이하 무실점, 9탈삼진과 함께 5⅔이닝 노히트 투구를 펼친 모두 컵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마나가는 지난달 8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탓에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다. 그러나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대결에서 5⅓이닝 1실점(비자책), 2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 27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6⅓이닝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면서 개인 4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이마나가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8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이날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이마나가는 1회부터 메츠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2회에는 J.D. 마르티네즈와 제프 맥닐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첫 위기 상황에 놓였으나, 병살타로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고, 3회 타이욘 테일러에게 안타-도루를 허용하면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다시 한번 위기관리 능력을 통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안정을 찾은 이마나가는 4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중심 타선을 봉쇄했고,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메츠 타선을 묶으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이마나가는 6회 타이욘 테일러와 조이 웬들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는 등 이날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피트 알론소-J.D. 마르티네즈-제프 맥닐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 투구로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고, 수많은 기록으로 연결됐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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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5연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이시이 카즈히사(당시 LA 다저스),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이후 일본인 투수로는 역대 세 번째였다. 이어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1913년 이후 오프너 등판을 제외한 데뷔 후 6번의 선발 등판을 놓고 봤을 때 0.78의 평균자책점은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ERA 0.33), 1945년 데이브 페리스(0.50), 1913년 밥 쇼키(0.75)에 이은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컵스만 기준으로 봤을 때 개막 이후 6경기에서 기록한 이마나가의 0.78의 평균자책점은 1918년 필 더글라스(0.75) 이후 역대 2위에 해당되는 기록. 하지만 더글라스의 경우 중간에 불펜 등판이 섞인 까닭에 선발 등판만 놓고 본다면 이마나가가 106년 만에 개막 6경기에서 구단 사상 최저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이어 이마나가 혼자 만들어낸 기록은 아니지만,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마에다 켄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도 2일 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하면서, 세 명의 일본인 빅리거가 동시에 승리를 챙긴 것도 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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