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6연속 금리 동결…정부 "금융시장 면밀히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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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책금리 상단 5.5%…국내 기준금리와 2%p 격차 유지
재정당국,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 점검 및 대응방향 논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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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 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 금리 동결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 중이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로 한국(연 3.50%)과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p)가 유지됐다. 이에 국내 재정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최근 둔화세가 정체돼 있다고 봤다. 이에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시작 시점과 횟수 등에 대한 시장의 신중론이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연준의 발표가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기준금리를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오랜 기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중요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 2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아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이 실린 상황이다.

당국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일(현지시간) 한일중/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및 ADB 연차총회 등 참석을 위해 출장 중 터키 이스탄불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한국은행 유상대 부총재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동 분쟁 전개 양상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관계기관간 긴밀히 공조하여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중동 긴장 고조 등으로 주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으나,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이 지속되고 자금시장에서도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는 등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수출 호조세 지속, 내수 반등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은 견조하므로 이와 괴리된 과도한 시장 변동에는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를 제고하기 위한 외환시장 구조개선도 차질없이 지속 추진키로 했다. 금년 9월 WGBI 편입을 목표로 국채통합계좌 개통(2024년 6월 예정) 등 제도 기반을 완비하고, 주요 해외 투자기관과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확대·강화해가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시중 전반적 유동성과 자금조달은 양호하나 중소기업·소상공인, 저신용 가계 등 취약부문은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선별적이고 맞춤형 지원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하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를 위한 확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외환·금융시장 상황을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부총재는 “이 과정에서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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