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소식이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첫 시즌에 극과 극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맹활약을 펼치며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야스 데 리흐트 등 다른 중앙 수비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동안 홀로 수비를 지키며 혹사 논란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투헬 감독은 중앙 수비의 뎁스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서 에릭 다이어를 임대했다. 동시에 김민재의 경기력도 다소 떨어지면서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데 리흐트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김민재는 벤치에 머물거나 로테이션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최근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투헬 감독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민재는 데 리흐트의 부상으로 다이어와 함께 선발로 나섰으나 실점에 모두 관여됐다. 김민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막기 위해 수비 뒷공간을 열어 두고 튀어나가는 수비를 했다. 이때 비니시우스가 다시 김민재의 뒷공간으로 침투했고 크로스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민재의 적극적인 수비 스타일이 완벽하게 공략당한 순간이다.

2-1로 리드하던 후반전에는 페널티킥(PK)까지 내줬다. 김민재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받아 돌아서는 호드리구를 넘어트렸고 주심은 그대로 반칙을 선언했다. 비니시우스가 PK를 성공시켰고 뮌헨은 홈에서 아쉬운 2-2 무승부를 거둔 뒤 부담스러운 레알 원정을 떠나게 됐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의 도전적인 수비 방식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탐욕적이었다. 그런 식으로 수비를 하면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다. PK 장면에서도 다이어가 커버를 들어오고 있었다”며 공개 저격했다.

김민재는 후반기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이적설에 휩싸였다. 인터밀란, 유벤투스 등이 김민재에 관심을 보였으나 김민재는 잔류를 희망했다. 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김민재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뮌헨 소식을 다루는 3일(한국시간) ‘FC 바이언 뉴스’는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와 토비 알트샤플 기자가 전한 내용을 종합하며 “김민재는 뮌헨 잔류를 여전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팀에서 고립됐다고 느끼고 있다. 이에 코치 및 동료들로부터 더 많은 지원과 소통을 원하고 있다. 통합을 위해서는 남은 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폴리는 다음 시즌에 김민재를 다시 임대로 데려오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임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라며 뮌헨 내에서 김민재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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