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비정상회담' 김종민, 절로 응원하게 되는 '웃상 신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웃상’ 김종민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던 때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3일 오후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 한국 비정상대표로 김종민이 출연, “어리바리한 캐릭터 때문에 연예대상도 받았지만 사실 사기도 많이 당했는데요. 그래서 이 안건을 가져왔습니다. 사람을 너무 잘 믿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후 김종민은 자신의 사기 스토리들을 털어놨다. 김종민이 사기를 당했던 건 모두 사람들을 철썩 믿었기 때문. 누에 술 사업 때는 친한 형이 돈이 모자라다 말해 함께 투자했지만 연락이 끊겼다. 자동차 사기 때는 아는 형에게 사고가 난 차를 속아 구입했던 것도 모자라, 그 형이 다시 차를 팔아주겠다고 해 맡겼더니 차와 함께 사라지는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PC방 사업을 했을 때는 직원이 돈, 하드와 함께 사라졌다고.

김종민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사기를 당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해맑게 웃으며 당시 상황을 전해 다른 출연진들을 웃게 했다.

MC 성시경은 이런 김종민에게 “왜 그렇게 사업을 계속 손을 댔냐”고 물었다. 이는 김종민의 이야기를 듣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했던 질문일 것.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 받은 후 다시 사람을 믿기가 쉽지 않을 텐데 김종민은 계속 사업에 도전하며 배신 또 배신을 당했기 때문.

이에 김종민은 “20대 때 선배님들한테 항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연예인은 좀 불안하다. 일이 끊기면 그냥 없어지는 직업이다’고 그래서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그래서 뭐만 하면 사업하려고 하고, 투자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말미 “사람을 너무 잘 믿는 나, 비정상인가요?”라고 물었던 김종민이게 현답이 주어졌다. 유세윤은 김종민의 안건에 대해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김종민 씨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고 말했고, 닉이 독일어로 쇼펜하우어의 말을 대신했다. 독어로 말한 닉은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돈을 제일 잘 쓰는 방법은 바로 사기 당하는 것”이라며 “그걸로 우리가 경험을 하고 똑똑함을 얻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후에도 여전히 주위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웃상’으로, 순수한 ‘신바’로 살고 있는 김종민. 쇼펜하우어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현재도 ‘경험’을 하며 ‘똑똑함’을 얻고 있는 중이었다. 남모를 아픔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은 그의 모습은 앞으로의 김종민을 더욱 응원케 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