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불법녹취논란 정황 포착, 더 싸늘해진 네티즌 반응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마이크로닷의 불법녹취 논란에 네티즌들 반응이 싸늘하다.

지난 10일 중부매일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은 부모(신씨 부부)의 첫 공판을 3일 앞 둔 지난달 18일 제천에 거주하는 피해자 A씨를 찾아가 사기사건과 관련해 합의를 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A씨에게 알리지 않고, 불법녹취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마이크로닷의 합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A씨는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닷 일행이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저도 건물 아래에 창고로 내려왔는데 창고 셔터 너머로 남성 목소리가 들렸다. 마이크로닷 목소리였다. 거기서 마닷이 '쓸만한 내용 녹음 잘 됐어요?'라고 묻자 같이 온 일행이 '앞에 것은 쓰면 안 돼, 우리한테 불리해'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 당시 녹음을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저들이 찾아와 이런저런 얘기하면 우리도 실수 할 것 아니냐. 화를 내거나 그 돈 안 받는다 같은 말"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의 불법녹취 정황 포착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피해자들과 직접 만나 합의를 종용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이 의심되는 언행으로 이미 한 차례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이들이 불법녹취까지 시도한 정황에 실망감이 더욱 커졌다.

한편,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모씨와 어머니 김모씨는 1998년 제천에서 지인들에게 수십억원을 빌린 뒤 돌연 잠적해 뉴질랜드로 도피 이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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