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불만 토로' 류현진을 웃게 만드는 친구…니가 왜 거기서 축구를 해? [곽경훈의 현장]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들이 볼이 선언됐다"

[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한화 류현진이 2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와의 경기 전 취재진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류현진은 "23일 문동주의 투구를 보며 수원 KT위즈파크의 ABS존을 파악했다. 그래서 좌타자 바깥쪽을 공략하겠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들이 볼이 선언됐다"라고 이야기 했다.

취재진을 향해서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한 류현진은 경기 전 스트레칭을 한 뒤 더그아웃 앞으로 섰다. 1회말 수비를 준비하기 위해서 동갑내기 친구 KT 황재균이 3루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경기 전 수비를 위해 나온 황재균에게 볼을 던지자 황재균이 볼을 발로 걷어차는 장난을 하고 있다.
경기 전 수비를 위해 나온 황재균에게 볼을 던지자 황재균이 볼을 발로 걷어차는 장난을 하고 있다.

장난기가 발동한 류현진은 후배에게 볼 2개를 받아서 먼저 하나를 황재균을 향해서 굴렸다. 수비 워밍업 캐치볼을 준비하기 위해 3루로 달려가던 황재균은 잠시 당황했지만 특유의 센스로 야구공을 가볍게 발로 찼다.

그 모습을 본 류현진, 노시환, 문동주는 의외의 반응에 활짝 웃었고 류현진은 다시 한 번 볼을 밑으로 굴리며 장난을 쳤다. 

한화 류현진이 3루 수비를 위해 등장하는 황재균을 보자 후배에게 볼을 건네 받고 있다.
한화 류현진이 3루 수비를 위해 등장하는 황재균을 보자 후배에게 볼을 건네 받고 있다.
류현진의 장난에 황재균이 야구공을 축구 하듯이 발로 차고 있다.
류현진의 장난에 황재균이 야구공을 축구 하듯이 발로 차고 있다.

황재균도 류현진의 장난에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면서 동갑내기 두 선수는 미소를 지으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전날인 24일 경기에서 KBO리그 100승 앞에서 아쉬운 패배와 ABS존에 아쉬움을 토로했던 류현진은 동갑내기 친구 황재균과의 장난으로 밝은 미소를 되찾으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류현진의 야구공 장난을 축구로 만든 황재균을 보면서 노시환, 문동주, 류현진이 활짝 웃고 있다.
류현진의 야구공 장난을 축구로 만든 황재균을 보면서 노시환, 문동주, 류현진이 활짝 웃고 있다.

한편 25일 경기에서는 KT 선발 원상현의 호투가 빛났다. 한화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도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장성우가 투런 홈런으로 기선제압을 했고,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났다. 그리고 로하스의 적시타로 4회말에만 5점을 뽑았다. 

다시 강백호의 안타, 로하스의 적시타, 황재균의 적시타, 조용호의 2타점 적시타로 KT는 9-0으로 승리하며 주중 3연전을 모두 잡았다.

25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첫 승을 올린 KT 원상현이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5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첫 승을 올린 KT 원상현이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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