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함께한 외국선수’ 한신, 랜디 메신저 은퇴 행사 진행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비록 외국선수 신분으로 인연을 맺었지만, 한신은 10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한 외국선수의 은퇴 시즌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신 타이거즈가 은퇴를 선언한 외국인투수 랜디 메신저(38)의 은퇴 행사를 진행한다. ‘풀카운트’, ‘닛칸스포츠’ 등 일본언론들은 19일 “한신이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한 메신저와 관련된 은퇴 행사를 실시한다”라고 보도했다.

한신은 정규시즌 종료 하루 전인 29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경기가 끝난 후 메신저의 은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은퇴 행사는 꽃다발 증정, 기념영상 상영, 은퇴 인사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한신은 이날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메신저 은퇴 기념 상품도 증정할 계획이다.

미국 네바다주 출신 우완투수 메신저는 1999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에 입단, 한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5년 콜업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173경기 4승 12패 2세이브 평균 자책점 4.87.

2009시즌 종료 후 시애틀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메신저는 2010시즌에 앞서 한신과 계약을 맺었다. 10년간 이어진 인연의 시작이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새 출발한 메신저는 중간계투를 거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 통산 262경기서 98승 84패 평균 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2014시즌에는 다승, 탈삼진 등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불펜투수로 시작했던 2010시즌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까지 9시즌 가운데 7차례 두 자리 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메신저는 올 시즌에 우측어깨부상 여파로 13경기 3승 7패 평균 자책점 4.69에 그쳤다.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메신저는 결국 100승까지 단 2승 남겨둔 시점에 은퇴를 결정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메신저의 올 시즌 연봉은 3억 5,000만엔(약 323만 달러·38억원)이었다.

메신저는 지난 18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로 아쉬움을 표했지만, 한신은 외국선수 신분임에도 10년간 활약한 메신저의 은퇴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랜디 메신저.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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