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전 ERA 0.61' 류현진, 완벽하진 않았지만 실점은 홈런 뿐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류현진이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의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29경기에 나서 14승 5패 방어율(평균자책점) 2.32를 남겼다. 특히 방어율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그 중에서도 워싱턴을 상대로는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등판해 1승 무패 방어율 0.61을 남겼다.

홈에서 나선 5월 13일 경기에서는 8이닝 1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말 그대로 완벽투를 펼쳤다. 원정경기로 치른 7월 27일 경기에서도 6⅔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빅리그 데뷔 후 워싱턴전 통산 성적을 보더라도 5경기 2승 1패 방어율 1.35로 상대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이날 출발은 그동안의 기억과는 전혀 달랐다. 1회 1사 이후 아담 이튼을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후안 소토에게 높은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정규시즌 182⅔이닝 동안 17개의 피홈런, 그 중 좌타자에게는 6개 뿐이었지만 이날은 1회부터 좌타자에게 홈런을 내줬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이날 실점은 이 뿐이었다.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류현진은 4회 무사 1, 2루, 5회 2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류현진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끌어가자 다저스가 분위기를 바꿨다. 5회 맥스 먼시의 홈런으로 1점차로 따라 붙은 뒤 6회 2사 후 러셀 마틴의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에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까지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덕분에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기록만 본다면 류현진의 이날 경기는 정규시즌 워싱턴전과는 달랐다. 그래도 1회 홈런으로 내준 2점을 딛고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팀의 역전 발판을 만든 것도 사실이다. 비록 최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제 몫을 한 류현진이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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