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한숨돌린 고우석 "내가 감독이면 안 내보냈을 것 같은데…"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힘겨웠지만 마지막 순간은 달콤했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22)이 마침내 준플레이오프 첫 세이브를 따냈다.

고우석은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초 구원 등판했다.

8회말에 터진 카를로스 페게로의 우월 솔로홈런에 힘입어 2점차 리드를 안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타자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송성문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이지영의 투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코너에 몰린 고우석은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혜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팀의 4-2 승리를 확인했다.

경기 후 고우석은 "우리 팀이 2패를 할 때 내 지분이 너무 컸다. 오늘(9일) 이겨서 4차전을 가게 되서 기쁘다. 이상하게 잠은 잘 잤다. 이길 수 있도록 기도하고 나왔다. 경기 전부터 플랜을 바꾸고 경기에 임하려 했다. (박동원의 타구가) 너무 잘 맞아서 한숨이 나왔는데 다행히 정면으로 가서 야구가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1~2차전에서의 부진으로 인터넷 접속이 두렵기도 했던 그다. "항상 기사를 잘 챙겨 보는데 2차전이 끝나고 나서 도저히 인터넷을 접속을 못하겠더라"는 고우석은 "그런데 오늘 경기 전에는 이상하게 기사를 보고 싶었다. (류중일) 감독님이 말씀하신 기사를 보고 불안함 없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감독이었으면 내보내지 않았을 것 같다. 감독님이 끝까지 믿음을 주시니까 불안함 없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류중일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2차전 종료 후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다는 고우석은 "돌이켜보면 내가 모자랐고 그게 내 실력이다. 그래서 제구에 더 집중했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더 편하게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생각대로 제구가 잘 됐다. 잘 맞은 타구가 나왔지만 결과가 잘 나왔고 그래서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LG 경기에 4대2로 승리했다. 유강남(왼쪽), 고우석이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로써 LG는 2패 뒤 1승에 성공하며 4차전으로 승부를 이어간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