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LG 정주현 "생애 첫 가을야구, 떨리지만 재밌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정주현(29)의 깜짝 활약으로 LG가 웃었다.

정주현은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정주현의 안타 2개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 나왔다. 2회말 중전 적시타로 팀이 1-2로 따라갈 수 있는 타점을 올리더니 7회말에는 우월 3루타로 치고 나간 뒤 오지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득점하면서 팀이 3-2로 역전할 수 있게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온 정주현은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 (고)우석이가 마지막에 잘 던져줘서 이긴 것 같다"고 소감을 남기면서 옆에 있는 고우석을 격려했다.

1회초 김하성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부상을 입을 뻔했던 그는 "아팠지만 빠질 상황이 아니어서 참고 뛰었는데 지금은 괜찮다"라고 자신의 몸 상태를 말하면서 안타 2개를 친 상황에 대해서는 "첫 번째 안타는 늦어서 먹힌 타구였는데 코스가 좋았다. 두 번째 안타는 바깥쪽 공을 노렸는데 정타로 날아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정규시즌에서 그리 주목 받는 선수가 아니었던 그다. "정규시즌 때 못 하다 보니까 내 자신이 위축됐던 게 사실이다. 가을야구가 처음인데 떨리기는 하지만 재밌다. 시즌 때 못 했던 것을 만회하고 싶다"는 정주현은 "(류중일)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잘 해서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진심을 보였다.

정주현은 오지환의 부상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을 2번 타순에서 시작했으나 지금은 8번에 배치돼 있다. 이에 대해 정주현은 "2번타자로 칠 때는 (이천웅이 출루하면) 번트를 대는 역할이라 봤고 8번 타순에서도 번트를 댈 수 있지만 아무래도 뒤에서 치다 보니까 투수의 공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잘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 정주현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LG 경기 7회말 무사 3루 오지환 희생플라이에 역전 득점을 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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