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日 이나바 감독 "한국 기세에 말리지 않는 게 중요"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7-1에서 7-6까지 따라붙은 한국 타선. 일본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도 한국의 응집력에 놀랐다.

이나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10-8로 승리했다. 슈퍼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친 일본은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17일 같은 장소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홈팀 배정을 받는다.

선발투수 기시 다카유키가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렸지만 3회 빅이닝(6득점)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4회 5실점, 7회 2실점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7회 곤도 겐스케의 밀어내기 사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나바 감독은 경기 후 “타선이 대단히 잘 이어졌다. 선수들이 볼넷을 잘 골라냈다”며 “한국 타선이 강력해 투수들이 쉽게 막지 못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맞서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나바 감독은 오는 17일 결승전에서 한국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4회와 7회 추격당할 때 불안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이나바 감독은 “초반 점수 차가 컸지만 한국의 안타가 계속 이어지면서 뭔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한국과의 경기는 언제나 그런 경향이 있다. 내일은 한국의 기세, 파워에 말려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나바 감독이 꼽은 이번 일본대표팀의 강점은 소통이다. 이나바 감독은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 선수들이 의사소통을 많이 했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한 팀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 잘해왔는데 내일도 팀이 하나가 돼 싸우겠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4년 전 초대 대회 한국전 충격의 역전패를 잊을 수 없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칼을 갈며 오는 17일을 기다렸다. 이나바 감독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결승전에 임하고 싶다. 내일 후회 없는 경기를 바란다. 모두가 결속력을 갖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 사진 = 일본 도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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