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냥의 시간'→'결백', 일정 전면 취소…코로나19 사태에 영화계 '혼란'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영화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개봉을 코앞에 뒀던 영화들은 줄줄이 개봉일을 연기했고 정부 지침에 따라 관련 행사들도 전면 취소했다. 관객들은 감염 불안감에 극장가를 찾지 않고 있다.

먼저 오는 26일 개봉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연기하게 됐다"며 "기다려주신 관객 분들과 팬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관객 분들과 팬 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인 만큼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개봉일 연기를 공지했다.

또한 진중한 논의 끝에 개봉연기에 이어 극장 무대인사, CGV무비팬딜 및 시사회, 극장 예매권을 포함한 모든 행사와 상영 등 이벤트도 취소했다.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국적 확산으로 대중 밀집행사는 당분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권고를 엄중히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25일 진행 예정이었던 언론배급시사회가 취소됐고 이후의 인터뷰들도 진행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스타 뚜루'(감독 빅토르 모니코테, 에두아르도 곤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잠정 연기했고 지난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제임스 파우웰, 장 피에르)는 3월 26일로 변경했다. '인비저블맨'(감독 리 워넬)은 26일 개봉일은 유지, 25일 언론배급 시사회는 취소한다.

오는 3월 5일 개봉을 예정했던 '결백'(감독 박상현)은 24일 예정 언론배급시사회, 25일 신혜선 및 배종옥 인터뷰를 전면 취소했다.

'결백' 측은 "제작진 및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언론, 배급 시사회 및 일반 시사회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히며 "급작스러운 취소로 인해 불편을 드리게 된 점 깊은 사과드리며,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내린 결정인 만큼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개봉일 변경은 확정되지 않았고, 논의 중인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격탄을 맞은 영화계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개봉일을 변경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플랜이 모두 흐트러졌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개봉을 고수하는 것도 위험 부담이 크다. 극장가에 관객들이 없다. 흥행은 물론, 손익분기점 돌파는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사진 = 각 배급사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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