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게 나온 롯데 "더 치면 생각이 더 많아지니까"[MD현장]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더 치면 생각이 더 많아지니까."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잠실 두산전서 연장 11회말에 허경민에게 끝내기안타를 맞고 4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서 3승7패로 좋지 않다. 개막 5연승의 상승세는 완전히 꺾였다. 5할 승률도 무너지면서(10승12패) 6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집단 슬럼프 양상이다. 득점권 상황서 효율적인 타격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본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즌 전에 세운 방향대로 나아가려고 한다.

롯데 선수들은 이날 평소보다 늦게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보통 원정팀 감독의 공식 브리핑은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에 진행한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31일 잠실 두산전 시작 1시간 전인 13시에 기자들과 만났다.

허 감독은 "어제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조금 늦게 나왔다"라고 했다. 타자들이 좋지 않지만, '특타'는 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더 치면 생각이 더 많아지니까. 시험을 잘 못 쳤는데 다음날 담임선생님한테 일찍 불려나오면 머리가 더 복잡해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명쾌한 비유다.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타순도 변동 폭이 크지 않다. 딕슨 마차도가 6번에 배치된 게 눈에 띄는 정도다. 이대호가 지명타자를 보면서 한동희가 1루수, 신본기가 3루수를 맡는다. 이대호의 체력관리 차원이다.

허 감독은 "연장을 치른 다음 날은 (출근시간)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라인업도 평상시대로 간다. 상황에 따라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이다. 마차도는 외국인투수(두산 크리스 플렉센)를 상대로 더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 올렸다"라고 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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