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AOA 지민 "소설"vs권민아 "언니 천벌받아, 사과 좀 해줘"…FNC는 묵묵부답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AOA 팀 내 괴롭힘 폭로 파문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3일 AOA 전 멤버 권민아(27)가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솔직히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으니. 결국 AOA도 포기했어"라고 폭로한 것이다.

권민아는 "나는 다른 멤버들과의 활동이 재밌었던 애였거든. 근데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마음이 너무 아프고 기분이 이상했어. 그 아픔 적어도 나는 아니까"라고 했다.

이같은 글을 근거로 네티즌들은 권민아가 거론한 언니 멤버를 지민(29)으로 추측했다. 지민은 지난 4월 부친상을 당했다.

권민아는 "장례식장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허무하고 무너져 내렸어 마음이. 그냥 비워졌어. 원망도 사라지고 다 괜찮아졌는데 내가 너무 고장이 나있어서 무서워 공백기. 당연히 예상했지 이것 저것 배우거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증 치료하면 되겠다 했어. 근데 공백기 동안에도 참 많은 일들이 생기더라"라고도 털어놨다.

또한 권민아는 "AOA 그 언니 이야기 왜 적었냐면 난 아빠 췌장암 말기 선고 받고 아빠가 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 언니한데 또 혼날까봐 그리고 개인 연기도 하고 있었고, 컴백하고 있어서 스케줄 소화해내고 멤버들한데 피해주기 싫었고 대사도 외우고 웃어야 하는 부분도 많고 그래서 난 아빠 생각에 사로잡히면 안되고 일을 제대로 해야해 라고 생각했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 병실에 들어가지도 못했어. 췌장암 말기라서 뼈밖에 없는 모습 보니까 눈물이 안 날 수가 없더라고. 언니도 전화 오고. 아빠도 이제 말을 잘 못하는데 날 찾았대. 근데 만약 스케줄 하다가 울면 어떡해. 또 저 언니가 뭐라 하면 어떡해? 난 그때 나이가 너무 어려서 그렇게 해야되는 줄 알았어.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고 혼나는 게 더 싫었어"라고 털어놨다.

이어 권민아는 "그래서 더 볼 수 있었는데 못 보고 그렇게 아빠 눈 감았을 때 삐 소리 듣고 보고 보냈어. 옆에 스케치북에 아빠가 우리 딸 어디있어요? 라고 힘들게 삐뚤 빼뚤 적어서 간호사님한테 보여드렸다는데 그때도 일 하고 있어서 못 갔었거든"이라며 "근데 들리는 말론 언닌 특실 잡아주고 개인 스케줄들도 그렇고 뭐 취소했다는 말 들리던데 아니길 바래. 프로답게 해 언니도. 울지마 알았지? 분위기 흐려진다며 나 땜에 왜 눈치 봐야 하냐며 그랬잖아. 언니도 잘 이겨내 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후 괴롭힘 당사자로 온라인에서 지목된 지민은 SNS에 "소설"이라고 적은 사진을 게재했다. 권민아의 폭로를 반박하는 입장으로 풀이됐다. "소설"이란 단어 외에는 구체적인 해명이나 반박은 없었다. 하지만 이내 지민은 해당 "소설" 게시물을 삭제해 도리어 여러 추측을 낳았다.

이에 권민아는 지민의 "소설"을 즉각 반박했다.

권민아는 "나 1000000000000개 중에 1개 이야기했어.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천벌 받아 그러지마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어"라고 한 것.

권민아는 "미안하지만 양쪽 말 들을 게 없어. 내가 잘못한 게 없거든"이라며 "맨 마지막에 댄스실 헤어라인 심고 싶어서 했다가 마취 덜 풀려서 늦어가지고 미리 전화했는데 언니 목소리 듣자마자 언니가 또 완전 난리가 날 것 같아서 댄스실 가지도 못했어"라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이게 가장 큰 잘못이다. 자 이제 내 잘못은 다 이야기했어. 언니 썰은 풀어 말어? 너무 많아서 적기 귀찮아"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민아는 "근데 소설이라는 말은 언니 양심이 있으면…, 왜 지워 언니 그냥 소설이라고 해봐. 주변에 어이없어 할 사람 꽤 있을텐데"라며 "아 하긴 그때도 기억 안 나고 뭐 그런 말할 나쁜X은 아닌 거 같은데? 라고 했지? 와 기억 잘 지워져서 좋겠다. 원래 욕 한 사람은 잘 기억 못한다더라. 내 기억도 제발 좀 지워줘 언니 제발 제발"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권민아는 추가로 글을 올리고 지민의 사과를 요청했다.

권민아는 "소설? 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야 언니"라며 "근데 언니 기억이 안 사라져. 매일 매일 미치겠어 지민 언니. 난 법? 뭐 소송? 돈 없어서 못해 정신적 피해보상? 뭐 다 필요 없어. 할 생각 없고 난 그냥 내가 언니 때문에 망가진 게 너무 너무 억울하고 아파 힘들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잘못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면 그거면 될 것 같아. 나 괴롭힌 언닌 너무 잘 지내고 있잖아. 난 매일이 눈 뜨는 게 고통인데 말이야. 근데 집은 먹여 살려야 해서 말이지. 인정 좀 하고 사과 좀 해주라 나도 마음에 응어리진 것 좀 풀자 응?"이라고 했다.

한편 AOA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어떤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고 묵묵부답 중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지민 인스타그램]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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