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그 먹방, 광고였어? 문복희도 뒷광고였다…"부정직한 행동 죄송" 사과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먹방 유튜버' 문복희(본명 문기연)가 소위 '뒷광고' 의혹을 해명하다 도리어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과했다.

'뒷광고'란 일부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이 특정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고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이를 대중들에게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마치 자신이 직접 구매한 제품이나 서비스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문복희는 당초 3일 '뒷광고' 의혹이 제기되자 "요즘 일명 유튜버의 '뒷광고'에 대해서 이슈가 있는데, 제게도 의문을 갖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광고를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알려 드리려고 글을 적게 되었다"는 말로 시작하는 해명문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문복희는 "저는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음식물 광고 뿐만 아니라 옷, 화장품, 가전제품, 조리도구, TV CF 등 하루에도 수많은 광고 제의가 들어온다"면서 "먹방 영상과 관련없는 것은 모두 거절하였고 음식의 경우에는 제 입맛에 맞는 것만 먹는다라는 저만의 철칙이 있어서 광고 제의를 받은 것 중에서도 선별해서 괜찮을 것 같은 것만 미리 시식해 보고 맛있게 먹은 음식만 광고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했다.

"광고는 협찬이라고 명시해 왔다"고도 했는데 문복희는 "처음에는 '더보기'에 협찬이라는 말을 적었는데 '더보기'의 글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어서 그 이후로 '더보기'와 댓글에 둘 다 명시해 오고 있다. '더보기' 글을 수정했다는 댓글도 있던데 최근에 예전 영상의 '더보기'와 댓글을 수정한 적이 절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문복희는 "얼마 전 공정거래법의 표시·광고 심사 지침이 개정되어 유튜브의 경우 '유료광고포함' 문구를 영상에 삽입하도록 개정되어 9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그것을 알게 된 후부터 올리는 광고 영상들에는 '유료광고포함'이라는 문구를 노출해 오고 있다"며 "법이 바뀜에 따라서 예전 영상에도 '유료광고포함' 문구를 넣어 수정해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복희는 "제가 수익만 목적으로 하거나 더 유명해지길 바란다면 조회수 많이 나오는 메뉴를 주로 찍거나 더 많은 광고를 받고 TV CF나 TV 프로그램 출연, 각종 행사 등도 마다하지 않았을 테지만 그런 것에 신경쓰면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제의들을 사양하고 오로지 좋은 영상으로 보답하기 위해 현재 유튜브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부터 제가 하는 일이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일종의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제가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알려져서 아직 미숙한 점이 많겠지만 혹시나 미처 몰랐던 점이 있다면 계속해서 고쳐나가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문복희의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광고 영상인데도 문복희가 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뒷광고' 영상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거듭 나왔던 것.

결국 문복희는 4일 입장을 다시 내고 끝내 사과했다.

당초 올린 글에 대해선 "어제 오전부터 뒷광고에 대한 이슈가 저에게 생겨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며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잘못 알려진 부분을 정정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 인정과 사과보다는 비난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저 저를 방어하기 위한 글이었음을 깨달았다"고 인정했다. "저의 미숙한 대처를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한다"고도 밝혔다.

단, 이번 사과문을 최초 공개했을 당시 거론했던 악플 관련 대목은 추후 수정을 거쳐 삭제했다.

문복희는 "저는 유튜브를 시작하고 광고를 표시함에 있어서 정직하게 행동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총 4개 항목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털어놨다.

특히 문복희는 "광고임에도 광고임을 밝히지 않았던 적이 있다"고 고백하며 "광고가 시청자들의 구매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심각성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확실하게 광고임을 밝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간과하였다. 정말 죄송하다"며 해당 영상들을 규정에 맞춰 수정하겠다고 했다.

또한 "'더보기'를 보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가 있게 적은 부분이 있다"고도 털어놓으며 "고정 댓글에는 제가 가져왔다고 써놓고 '더보기'에는 협찬 받았다고 적었다. '더보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고 지나가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시청자분들이 '더보기'를 보지 않으면 광고임을 알지 못하게 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광고 영상임을 가독성 있게 표시하지 않았다"고도 인정했다. 문복희는 "시청자들이 '더보기'의 글은 잘 안 보인다고 하셔서 '더보기'와 댓글에도 적었지만 영상에는 유료광고 표시를 하지 않았다"며 "많은 분들이 광고표시를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셨지만 저는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저의 불찰이다. 9월 1일부터 바뀌는 법에 따라 '유료광고포함' 문구가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7월에 알게 되어 그 이후 영상들에는 ‘유료광고포함’ 문구를 넣었었고 지금은 다른 영상들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문복희는 "광고를 협찬이라고 적었다"며 "광고와 협찬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광고를 협찬이라고 적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문복희는 "앞으로 광고영상은 반드시 '유료광고포함' 문구를 삽입해서 광고임을 분명하게 밝히겠다. 저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을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어제 올린 글은 저의 잘못된 행동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올린 것 같아 부끄럽고 저의 무지함도 깨달았다. 조금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어제의 글이 너무 창피하고 당장이라도 삭제하고 싶지만 앞으로도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대로 남겨 항상 경각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숙였다.

[사진 = 문복희 유튜브, 인스타그램]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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