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2G 8⅔이닝 9자책, 브리검에게 무슨 일이[MD현장]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제이크 브리검(키움 히어로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브리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2패(1승)를 당했다. 투구수는 84개였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좋지 않았다. 1일 대구 삼성전서도 3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5실점(4자책)했다. 투구수는 86개. 두 경기 연속 투구수 관리를 적용 받았다. 애당초 긴 이닝을 던지긴 어려웠다.

올 시즌 두 차례나 팔꿈치 이슈로 이탈했다. 5월22일 부산 롯데전 이후 이탈했다. 시즌 네 번째 등판이었다. 이후 7월14일 고척 NC전서 돌아왔다.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거뒀다. 7월19일 인천 SK전서도 노 디시전이었으나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역시 잘 던졌다.

하지만, SK전 이후 팔에 묵직한 느낌이 있다며 이탈한지 13일만에 돌아왔으나 오히려 투구내용은 나빠졌다. 삼성전과 이날 LG전의 공통점은 타자들이 브리검의 구위에 전혀 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브리검은 이날 투심 최고 148km까지 찍었다. 평균 144km.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브리검의 패스트볼 최고 평균구속은 5월16일 LG전의 146.5km였다. 첫 번째 공백기 이후 두 경기서도 평균 145.8km, 145.6km를 찍었다. 그러나 1일 삼성전의 경우 143.4km에 불과했다.

이날은 삼성전보다 살짝 올랐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4.6km이었으니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2019년에 비하면 확연히 떨어진다. 지난해 브리검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6.6km였다. 결국 예년에 비해 구속이 살짝 덜 나온다고 봐야 한다.

1~2km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브리검처럼 투심,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의 조화로 승부하는 투수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구속이 나와야 위력을 발휘한다. 1회에는 제구마저 크게 흔들리며 연속 4안타를 맞기도 했다.

3회 실책이 섞이면서 3실점한 걸 제외하면 투구내용이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위기관리능력이 우수하다. 그러나 압도적인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1일 삼성 타자들도, 이날 LG 타자들도 브리검의 각 구종에 어렵지 않게 대처했다.

일단 더 이상 통증이 없어야 한다. 코로나19 펜데믹이다. 외국인선수 교체는 불가능하다. 아프지 않고 좀 더 구속과 구위를 끌어올려야 시즌 막판 순위다툼과 포스트시즌서 주축 선발다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키움 토종 선발진은 작년보다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에릭 요키시의 분투만으로는 쉽지 않다. 결국 키움 대권도전의 핵심은 브리검이 쥐고 있다. 브리검이 브리검답게 돌아와야 한다.

[브리검.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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