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데뷔 51년만 슬럼프 고백 "명곡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 느껴" ('더먹고가')[MD리뷰]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가수 양희은과 폴킴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놨다.

11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더 먹고 가'에서는 양희은과 폴킴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먼저 평창동 산꼭대기 집을 찾은 폴킴은 '이 시대 최고의 고막 남친'이라는 극찬에 쑥스러워했다. 그는 강호동이 "친척 중 방송계 선배가 많다"라고 하자 "맞다. 사촌 누나가 해이, 소이고 조규찬 선배가 매형이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어머니의 요리 실력을 자랑하며 "어머니가 광주에서 식당을 하셨다. 반찬을 돈 주고 사 먹어본 적이 없다. 종류도 항상 바뀌고 많고 제철 음식을 해주셨다"라고 회상했다.

라디오 생방송 중인 양희은을 위해 폴킴과 강호동, 임지호, 황제성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일명 '평창동 F4'로서 전화 연결을 시도한 것. 통화에서 폴킴이 "앞으로 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하자 양희은은 "어떻게 하면 좋냐. 지금 슬럼프에 빠져있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폴킴은 "세례명이 바오로인데 영어로 폴이다. 어릴 때부터 쓰던 이름이다"라고 예명에 얽힌 비화를 전했다. 음악을 시작한 계기를 두고는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대학 생활을 했다. 아버지가 제가 경영학을 전공하길 바라셨다. '음악을 이렇게 좋아하는데 직업으로 삼을 생각을 왜 안 했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어서 무작정 시작했다. 풀고 싶은 이야기가 항상 있었다. 노래로 일기 적듯 써내려가다보니 점점 쌓이고 상황이 만들어져서 음악을 하고 있더라"라고 털어놨다.

히트곡 '너를 만나'는 실제 연애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폴킴은 "사랑 관련된 가사도 많다. 경험담이다"라며 '너를 만나 참 행복했어'란 가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곧이어 양희은이 합류했다. 그는 "문자를 소개하면서 직접 전화를 건 것은 처음"이라고 라디오 서프라이즈에 대해 언급하며 웃엇다.

양희은은 최근 50주년 콘서트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취소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랜선 콘서트만 세 가지를 했다. 관객의 기운이 엄청난 것을 처음 알았다"라고 돌이켰다.

그동안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킨 폴킴. 하지만 여전히 무대에 오르는 것이 떨린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양희은은 "안 떨리면 관객 머리 위에서 놀아버린다. 근데 노는 것을 사람들이 다 안다. 두려움을 갖고 무대에 섰을 때 진지함과 두려움이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올해 데뷔 51주년을 맞은 양희은은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었다고 했다. 그는 "암 수술한 30살에 알았다. 많은 인간관계와 넓은 오지랖은 쓸데없다는 것을. 설명 없이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잖냐. 그런 사람만 몇 붙잡고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난 늘 혼자 있는다"라며 "2년간 노랫말이 안 나왔다. 치매 검사도 받았다. '아침 이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진 = MBN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