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동철 감독 “허훈 교체, 미스였지만 사정 있었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비난의 목소리가 예상보다 높더라.” 서동철 감독이 1차전을 돌아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갖는다. 1차전에서 80-90으로 패한 KT로선 2차전에서 분위기 전환에 실패한다면,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에서 홈으로 이동해야 한다.

KT는 1차전에서 63-72로 뒤진 경기종료 6분 12초전 허훈을 최진광으로 교체했다. 승부를 포기하기엔 이른 시점이었지만, 허훈은 이후 다시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이에 따른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서동철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사를 다 읽어봤다. 비난의 목소리가 예상보다 높더라”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서동철 감독은 “미스였다. 어떤 얘기를 해도 비난받겠지만, 사정이 있었다”라며 신중하게 운을 뗐다. 서동철 감독은 “미디어데이가 열린 날을 포함해 3일 동안 훈련했다. 미디어데이 후 오후훈련을 하는데 (허)훈이가 갑자기 햄스트링이 아프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날은 더 이상 훈련을 하지 않았다. 통증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라고 전했다.

허훈은 곧바로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고, 다행히 “(햄스트링이)약간 손상됐지만, 경기를 못 뛸 정도는 아니다”라는 소견이 나왔다. 허훈 역시 이튿날 “통증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라는 의사를 표했다.

서동철 감독은 “속으로 걱정을 많이 하며 경기를 치렀다. 경기 도중 적절히 교체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내 미스다. 막판에 다리를 만지고 있어서 놀란 마음에 교체했다. 물어보니 힘들어서 그랬다고 하더라. 그땐 많은 고민 끝에 판단을 내렸고, 경기 후에는 부상과 관련된 얘기를 일부러 안 했다. 팀의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서동철 감독은 또한 “훈이는 앞으로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러드 설린저에 대한 수비는 원활했다는 게 서동철 감독의 견해다. 서동철 감독은 “1~2쿼터는 설린저에 대한 수비가 준비한 대로 이뤄졌다. 2쿼터까지 경기내용을 보고 ‘무조건 이겼다’ 싶을 정도였다. 2쿼터 막판 전성현에게 3점슛을 몇 개 내준 게 찝찝했는데, 결국 그게 불씨가 됐다. 하지만 설린저 수비에 대한 선수들의 자신감은 살아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동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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