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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악습' 야구장 '출입금지 구역'...홍명보 보다 못한 야구 감독들
21-12-08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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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프로축구 울산 홍명보 감독은 최근 “우리 프로는 팬들이 있어 존재한다. 팬들이 외면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선수단 라커룸을 개방했다고 한다. K리그 역사에 유례없었던 통 큰 결정이다.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라커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구단 관계자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일부 선수들은 '기분이 나쁘다'며 인터뷰 요청을 뿌리치고 라커룸으로 도망가버린다. 선수들을 취재할 수가 없다.

이번 홍명보 감독의 라커룸 개방은‘전부’는 아니지마나 그래도 파격적이다, 일부분만 공개했지만 그래도 팬들의 궁금증을 일부분 해소해줄 수 있어서 획기적인 조치이다.

그러면 국내 최대의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는 어떤가. 철저하게 라커룸을 걸어 잠그고 있다. ‘팬들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사실 라커룸에 팬들이 들여보내라는 것이 아니다. 선수와 팬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미디어가 들어가서 선수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들어라는 의미이다.

사실 언제부터인지 프로야구는 라커룸을 걸어 잠궜다. 프로야구 초창기 아니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라커룸은 개방되어 있었다. 기자들이 쉽게 드나들면서 선수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일본에서 배웠다는 지도자들이 국내 프로야구에 한두명씩 들어오면서 라커룸은 선수와 감독들만의 성역으로 남아 있게 됐다.

1990년대 후반기까지 프로야구 현장을 취재한 프로야구 2세대 언론인은 이런 현상을 한마디로 설명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신비주의’를 따라한 것이라고.

사실 일본프로야구만큼 '금기’가 많은 곳도 없다. 지금은 고인이 된 주니치의 호시노 센이치나 요미우리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 등은 여기자가 덕아웃앞에서 얼쩡 거리는 것 조차 싫어했다. 특히 여기자들이 하이힐이나 구두 등을 신고 그라운드를 밟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다.

이런 일본 문화가 그대로 한국 프로야구에 전파되면서 이제 라커룸은 완전히 그들만의 세상이 됐다.

사실 메이저리그도 라커룸을 기자들에게 모두 개방한다. 기자들은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경기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이 샤워를 하고 나오는 시간동안 라커룸앞에서 기다린다.

라커룸안에 있는 직원이 안 사정을 보고 문을 열어주면 남녀 기자 구분없이 룸으로 들어가서 묻고 싶은 선수들에게 질문을 쏟아낸다.

해당 선수는 목욕 타월만 걸친채 기자들 앞에 선다. 외국 선수들은 과감하게 수건을 걷어내고 팬티를 입는 모습도 자주 볼수 있다.

기자들에게 라커룸을 개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의 휴먼스토리를 과감없이 묻고 선수들의 목소리를 기사화해서 팬들에게 전해주라는 배려이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 팀은 라커룸을 그들만의 공간으로 잠궈 놓았다. 2019년 NC가 퓨처스 리그 올스타를 앞두고 잠깐 라커룸 구경을 시켜준 적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라커룸을 연 이유를 프로야구 관계자들도 명심해서 들어볼 필요가 있다.

“예전부터 우리 팬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어떻게 충족시켜드릴까 고민했다. 대표팀 시절 라커룸을 공개했다. 미국에서 활약할 때는 카메라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라커룸에 들어와서 얘기하고 인터뷰를 하더라. 팬들을 위해 쉽게 결정을 내렸다. 팬들이 라커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면 우리팀을 더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애리조나 시절 김병현이 자신의 라커앞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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