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5000만원' FA 최대어 이소영...KGC인삼공사 '성공적인 영입?'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 이소영(28)은 3년 최대 19억5000만원의 특급 대우로 GS칼텍스에서 KGC인삼공사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기대가 큰 만큼 조금만 부진해도 실망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소영은 지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9득점, 공격 성공률 25.81%의 저조한 경기력으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매일 DM을 엄청 받는다. 이겨도 받고, 져도 받는다. 칭찬보다 욕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하며 이소영을 비롯해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릴까 봐 걱정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까지만 해도 이소영 효과 속에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2위에 오르며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이소영의 공격이 번번이 블로킹에 막히며 현재까지 프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공격 성공률(35.29%)을 기록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의 부진 속에 4라운드 들어 1승 2패에 그치며 3위 GS칼텍스(14승 8패 승점43)에 승점 6점 뒤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자부가 올 시즌부터 7구단 체제가 되면서 3~4위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때만 준플레이오프 단판승제가 치러진다. 현재 KGC인삼공사의 순위는 봄 배구 커트라인에 아슬아슬 걸쳐있다.

이소영은 공격 지표에서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드러나는 수치 외에 여러 가지 커버나 이단 연결, 눈에 보이지 않는 희생정신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일단 수비는 단연 레프트 최고 수준이다. 리시브 효율(36.83%)과 세트당 디그(5.99개로)는 이 부문 전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1~4위가 리베로 선수라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비력이다.

이소영은 데뷔 첫 풀타임 주전 시즌을 치르고 있는 리베로 노란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의 가세로 리시브가 안정되었고 염혜선 세터 토스의 질도 좋아졌다.

수비의 부담이 늘어나며 공격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리시브가 약했던 KGC인삼공에 이소영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이영택 감독도 "이소영이 정말 좋다. 잘 한다. 한 마디로 잘 하는 선수다. 특별히 주문할 게 없다. 내가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 힘이 되는 선수다. 감독 입장에서는 편하다"라고 말했다.

'소영 선배' 이소영은 개인 성적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코트에서 중심을 잡고 동료들을 이끌고 5시즌 만에 KGC인삼공사의 봄 배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오는 13일 대전 홈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봄 배구를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기록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소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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