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해”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규정 악용’에 팔 걷어붙였다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경기 연기 관련 규정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1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올시즌에만 21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가장 최근엔 현지시간 지난 16일로 예정돼 있던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의 경기가 아스널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그 직후 토트넘은 경기 연기 규정을 일관적으로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분개했다. 토트넘 외 다른 구단에서도 “일부 구단이 부상 선수와 국가대표팀 차출 선수들의 공백을 감내하지 않기 위해 코로나19를 내세워 이 규정을 악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현재 소속 구단들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연기 규정 및 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 “달라진 영국 상황과 구단 내 확진자 수 감소에 따른 절차”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이어 “현재 규정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발에 따라 지난해 12월 개정된 것”이라며 “프리미어리그는 바이러스의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규정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같은날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강화됐던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대폭 완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 발발 이후 코로나 대응 태세를 기존의 ‘플랜A’에서 재택근무 권고 및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 등이 포함된 ’플랜B’로 격상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선 다음주 목요일, 오는 27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 또 나이트클럽이나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 등에 참석할 때 방역 패스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의무 대신 권고 규정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시행 중인 확진자 10일 자가격리 규정은 오는 3월 24일 만료된다. 이를 연장하지는 않겠다는 게 현 정부의 방침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이번 규정 재검토 조치 역시 정부의 이같은 방침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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