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쇄신하라’ 했더니 ‘세신(洗身)’으로 답한 尹 정부, 국민 요구 귓등으로 들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보다 소폭 충원으로 대통령실 일부 기능 보강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 요구를 귓등으로 들은 모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전면적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용물은 그대로 두고 포장지만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실상 경질을 신호탄으로 대통령실까지 대대적으로 물갈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왔지만, 여권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일부 홍보와 정무라인 교체 또는 보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홍보라인 교체나 강화로 그동안의 각종 메시지 혼선을 개선하고 정무라인 보강으로 야권과의 협치 및 당청관계 재정립을 꾀한다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 쇄신 의지를 내보여야 할 시점이라는 데는 이견은 없지만, 국면 전환을 위해 단기 처방에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도 어느 정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도지사에 나섰던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통령실 발탁 방안도 거론된다.

인수위 시절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김 전 의원 투입으로 집권 초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는 대통령실 홍보 기능을 보완한다는 취지로 알려진다. 일부에서는 김 전 의원을 신임 홍보수석이 아닌 홍보특보로 임명해 기존 홍보라인의 화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외에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등은 유임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 원내대변인은 “홍보라인을 보강하겠다는 생각은 대통령실은 잘못이 없는데 홍보가 부족했다는 판단이 아니고는 나올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운영 난맥을 바로 잡을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실을 가득 채운 측근 검사들, 사적 채용 인사들, 극우인사들을 모두 거둬내는 전면적 수준의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쇄신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홍보라인 보강 수준의 인적 개편으로 모면하려 하고 있다”며 “전면 쇄신하라는 요구에 때만 미는 ‘세신(洗身)’으로 답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사람, 국정기조, 정책 등 전면적 국정쇄신만이 현재의 국정 운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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