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만에 증명한 '156km 파이어볼러' 활용법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득점권 위기에서 삼진으로 실점을 막아줄 능력이 뛰어난 스타일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상무 야구단 전역 후 돌아온 김민 활용법을 잘 알고 있었고 두 경기만에 증명했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5-3으로 앞선 5회말 구원 등판한 KT 박영현이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후속 타자 채은성이 3연속 파울 타구를 치는 등 끈질기게 승부하자 이강철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볼카운트 1B-2S서 김민을 구원 등판 시켰다. 김민은 초구 132km 슬라이더로 채은성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며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이강철 감독이 말한 위기에서 삼진으로 실점을 막아줄 능력을 보여줬다. 이어서 오지환을 1루수 직선타로 잡고 귀루 하지 못한 2루주자 김현수까지 아웃시키며 KT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무실점으로 막아선 김민이 당당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더그아웃에서는 "이걸 막아냈다고!"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김민은 7회말 2사까지 삼진 3개를 추가하며 단 한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전날 경기에서 보여줬던 156km의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모든 직구를 150km 이상 찍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KT는 평균 150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의 합류로 3위를 노리고 있다. KT와 키움은 반게임차의 혈투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키움에 비해 잔여경기가 더 많다. 이강철 감독은 "키움보다 3경기를 덜 치렀는데, 결국 그 3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3위 싸움이 갈릴 것"이라며 "3경기를 다 잡게 되면 우리가 더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믿고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파이어볼러' 김민의 합류가 반갑다. 김민은 KT 가을야구의 비밀병기다.

이제 남은 경기는 KT가 6경기, 키움이 3경기다. KT가 6경기 모두 승리한다면 83승 2무 59패로 키움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82승 2무 60패 보다 앞선다.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삼진으로 막아낸 KT 김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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